▶ ‘꿀벌군단’ 도르트문트전서 선제 결승골…맞대결 11경기서 9골 수확
▶ 4경기 연속골로 시즌 16골 기록…토트넘, 3-0 완승으로 8강행 예약
손흥민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양봉업자’ 손흥민(토트넘)이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독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꿀맛 같은 골맛을 보며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도르트문트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후반 2분 왼쪽측면에서 얀 베르통언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절묘한 오른발 터치 발리슛으로 연결, 토트넘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이후 후반 막판 베르통언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연속골이 터져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 티켓을 예약했다.
이날 또 다시 결승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시즌 16골(리그 11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는 도르트문트를 맞아 요렌테를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톱으로 내세운 3-4-1-2 전술을 가동했다. 경기 시작 7분만에 모우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후 전반엔 양팀 모두 조심스런 탐색전 양상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사각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린 것이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버키의 쭉 뻗은 발 끝에 걸려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45분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댄-엑셀 자가두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토트넘 골키퍼 우고 로리스의 다이빙 선방에 막혀 전반 가장 좋은 찬스를 놓쳤다.
다소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오프닝 골이 터지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주전 윙백 요원인 다니 로즈와 벤 데이비스가 모두 부상으로 인해 이날 주 포지션인 센터백 대신 왼쪽 욍백으로 나선 베르통언이 도르트문트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골문 쪽으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공중으로 점프하며 오른발 인프론트 터치 발리슛으로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군더더기하나 없는 깔끔한 피시니가 “역시 손흥민”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골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것은 2017년 4월과 12월,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손흥민은 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총 11경기에서 무려 9번째 골을 기록하며 그가 왜 ‘양봉업자’로 불리는 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도 ‘꿀벌’을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검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토트넘은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시종 도르트문트를 몰아쳤고 후반 막판 연속골로 리드를 3골차로 벌려 다음달 5일 벌어지는 도르트문트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서지 오리에가 투입한 크로스를 베르통언이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며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 2-0을 만들었다. 그의 원래 포지션이 센터백이 아닌 센터포워드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피니시였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3분 뒤 크리스천 에릭센의 왼쪽 코너킥을 요렌테가 헤딩으로 꽂아 넣어 3-0을 만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요렌테는 필드에 나선 뒤 2분 만에 장기인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리드가 3골차로 벌어지자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4분 손흥민을 교체해 그가 팬들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필드를 나서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홈에서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이제 다음달 5일에 벌어지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4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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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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