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인 이사 대부분 투자은행·감독국 출신
▶ 지역과 소통 필요한 커뮤니티 은행 특성 무시
“투자은행, 펀드회사 출신 이사들이 매달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하는 자영업자 고객들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미은행 이사들이 한인 고객층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은행영업과 고객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은행내부와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불과 7년전 한미은행이 엄청난 영업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한미은행에 투자했던 수많은 한인투자가들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미은행 이사진 구성을 보면 10명중 3명은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투자 및 펀드회사 출신인사이고 외국인 3명은 은행감독국 또는 소규모 외국은행 출신이며, 나머지 3명은 노광길 이사장과 한인 CPA 2명, 그리고 금종국 CEO다.
현재 한미은행 대출영업의 80% 이상이 한인 자영 중소업자들이고 예금의 90%이상이 한인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이사진 구성이다. 이사중 한 명도 한인사회의 맘 앤 팜 스토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로 인해 이미 수년전부터 일선 지점의 영업직원들이 “대출 신청을 하면 이유 없이 거절될 때가 많다”며 “한인 중소 자영업자들의 실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해 왔다. 지점의 한 관계자는 “일선 지점 입장에서는 식당이나 리커 스토어, 커피샵, 드라이클리너, 카워시 등이 여전히 소중한 고객이지만 이들 업종의 대출 신청 등이 지연되거나 기각되면서 고객들을 경쟁은행으로 빼앗기고 있다”며 “윗선에서 한인 맘 앤 팝 업주들의 사업 특성이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 한인은행 이사는 “한미은행이 ‘이사진 전문화’를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며 “자산규모 54억 달러, 한인 2위 은행으로 성장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해온 한인 중소기업 업주들의 목소리는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이사도 “이사회에는 각각 이사들이 상호 경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데 한미은행은 지금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이사들은 대부분 금종국 CEO가 2013년 6월 취임한 이후 영입됐다. 또한 본점에 근무하는 외국인 간부와 직원이 늘면서 아직도 한인 직원들이 절대 다수인 지점과 영업 파트와의 문화적, 커뮤니케이션 갭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현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산하 5,542개 금융기관 중 92.2%를 차지하는 5,111개 은행이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자산 100억달러 미만의 커뮤니티 은행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거의 모두가 지역 내 주 고객층인 중소기업 사업가들을 이사로 두고 있다. 일부는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기업인들로 자문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동안 무려 3억7,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20달러 중반에 달했던 주식가격이 7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특히 2011년에는 8대1로 주식병합을 실시해 8개 주가 1주로 전환돼 결국 주당 80센트 정도에 달하는 사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감독국의 명령으로 증자를 실시, 2010년에는 주당 1.20달러, 2011년에는 주당 80센트의 헐 값에 증자를 단행해 수많은 기존 주주들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폐쇄직전까지 간 것이 불과 7년전” 이라며 “곧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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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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