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광길 이사장이 전폭 지원하는 안 부이사장, 차기 행장이나 이사장 내정설 안팎서 나돌아
▶ 안 부이사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친분 과시, 한 회사서 2명 이사진 합류로 규정위반 격론도
지난 6월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의 갑작스런 퇴진이 금 행장과 이사진의 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미은행 안팎에서 존 안(한국명 안종두) 부이사장의 차기 행장 또는 이사장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금 행장이 행장직에서는 퇴진했지만 내년 5월까지 CEO(최고경영자)로 잔류하면서 바니 이 행장과 ‘동거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 CEO 이후 한미은행의 차기 행장과 이사장에 누가 선임될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하마평의 배경으로 ▲바니 이 행장이 President 직함만을 가지고 있고 ▲행장 역할을 하면서도 대외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바니 이 행장에 대한 노광길 이사장의 후원이 비교적 소극적이고 ▲금 행장의 갑작스런 퇴진이 존 안 부이사장 등 이사진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펀드사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캐피털 파트너스(GACP) 대표인 존 안 부이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한미은행 이사로 합류해 현재 이사회 인사추천위원회(NCG) 소위원장, 보수 및 인사관리위원회(CHR)와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및 기획위원회(RCP) 위원에 소속돼 있다.
안 부이사장은 노광길 이사장의 아들인 피터 노 변호사의 친구로 노 이사장과는 오랜 친분이 있으며 이사회 내에서도 노 이사장의 지원을 받아 이사로 영입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부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존 안 부이사장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친구로 얼마 전 이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한국에서 수감됐을 때 면회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의 한 인사는 몇 년 전 존 안 부이사장의 부인이 LA 수피리어 판사직에 출마했을 때 후원기금 모금행사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했을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2월에는 존 안 부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GACP의 해리 정 COO겸 CFO가 한미은행 이사로 합류해 한 회사에서 2명이 한 은행의 이사가 되는 케이스가 발생해 규정위반 등을 놓고 이사회에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종국 행장은 적극 반대했으나 노광길 이사장과 존 안 부이사장의 지원으로 해리 정씨가 이사로 합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부 기업의 경영진 2명이 한꺼번에 상장은행의 이사로 합류하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말하고 “이사회에서 투표를 할 때 실질적으로 1인 2표의 결과를 예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존 안 부이사장의 행장이나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 “노광길 이사장이 77세로 비교적 고령이기 때문에 차기 이사장 승계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차기 행장의 경우 전적으로 이사회의 선임 여부에 달렸으나 현재 바니 이 행장이 행장직을 무난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행장으로 발탁될 경우 내외부의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미은행 이사진은 현재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 존 안 부이사장, 마이클 양, 해리 정, 최기호, 크리스티 추, 데이빗 로젠블룸, 토마스 윌리엄스, 스캇 딜 이사와 당연직 이사인 금종국 CEO 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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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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