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노치카(왼쪽)와 레온이 식당에서 나란히 앉아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해머 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 극장(윌셔와 웨스트우드)은 6일 오후 7시30분부터 반짝거리는 재치와 세련된 유머의 ‘루비치 터치’의 감독 언스트 루비치의 걸작 2편을 동시 상영한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하우 디드 루비치 두 잇’(How Did Lubutch Do It)의 저자 조셉 맥브라이드의 책 서명 행사가 있다.
*‘니노치카’(Ninotchka·1939)
★★★★★
굵은 음성을 지닌 그레타 가르보가 큰 소리로 “하 하 하 하”하고 웃는 가르보 최초의 코미디로 ‘가르보 웃다’라는 선전 문구를 내건 정치풍자 영화이자 로맨틱 코미디. 러시아 혁명에서 몰수한 보석들을 팔기 위해 3명의 러시아 관리가 파리에 도착한다. 동서남북을 모르는 이들은 보석판매를 알선해줄 사람을 찾다가 세련된 멋쟁이이지만 백수인 레온(멜빈 더글라스)을 만난다. 그런데 레온은 이 보석의 주인으로 파리로 도주한 러시아의 공작부인 스와나의 애인. 레온은 3명의 관리들을 자본주의에 물들게 만든 뒤 이들이 귀국하지 못하도록 유혹한다.
한편 소련에서는 이들이 돌아오지 않고 머뭇거리자 빨리 보석을 팔아치우고 또 관리들을 소환하기 위해 니노치카(가르보)를 파리로 급파한다. 무표정하고 차가운 돌의 얼굴을 한 니노치카는 자본주의를 경멸하는 엄격하고 고지식한 공산주의자. 그러나 니노치카도 점차 서양세계의 풍요와 자유에 마음이 이끌리는 것과 아울러 자기를 사랑하게 된 레온에게 마음이 가면서 임무에 차질이 생긴다. 후에 명감독이 된 빌리 와일더가 공동으로 쓴 각본의 대사가 빛난다.
*‘모퉁이의 상점’(The Shop Around the Corner·1940)
★★★★★
제임스 스튜어트와 마가렛 설래반이 나오는 달콤하고 감상적인 인간희극으로 크리스마스 단골영화.
헝가리 부다페슈트의 한 소규모의 백화점에서 일하는 성실한 알프레드(수튜어트)는 엄격하나 공정한 주인 휴고의 신임을 받는 선임판매원. 그런데 작은 키에 아담한 모습의 클라라(설래반)가 새 점원으로 취직해 휴고의 신임을 사자 알프레드가 이를 시기, 둘은 앙숙지간이 된다. 고독한 알프레드는 익명의 여인과 펜팰이 되면서 이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되는데 과연 이 익명의 여자가 누구이겠는가.
루비치가 가장 좋아하는 자기 영화로 탐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주연한 ‘편지 왔어요’(You‘ve Got Mail)로 리메이크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주말의 명화로 감동을 느꼈던 명화. 대형 스크린에서 Garbo를 다시 만나고파 찾아가 갈 보았습니다. 동양인은 보이지 않고 백년장년층만 있는 객석. 문화를 함께 즐기는 다양성이 아쉬었습니다.
상영일이 6일이 아닌 7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