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양·지하수·공기 오염…메커니즘 규명 연구 시급
플라스틱이 작은 조각이 돼 바다와 바다 생물을 위협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일반인도 경각심을 갖고있다. 하지만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는 물론 육지의 토양과 지하수, 공기까지 오염시켜 인간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가 하나둘 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들어 토양과 수돗물, 생수, 맥주, 대기 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으며, 인체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토양과 담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라 그 심각성에 관한 정확한 수치는 없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보다 육지에 더 많다는 결과가 이미 나와있다.
플라스틱은 매년 3억3천만t이 생산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그 양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플라스틱은 생분해 되는데 수백년이 걸리기도 한다.
육지를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는 주범 중의 하나는 비료라고 한다. 하수를 처리하고 남은 반(半) 고체형 슬러지에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비드(플라스틱 알갱이)나 합성섬유 옷을 세탁기에 돌릴 때 나오는 섬유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음에도 많은 나라에서 유기물질이 많다는 이유로 하수 슬러지를 비료로 이용하고 있다. 하수 슬러지의 미세플라스틱이 비료가 돼 환경에 노출됐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거의 규명되지 않았다.
더블린의 갤웨이메이요 공대 앤 마리 마혼 교수는 아일랜드의 수돗물과 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으며,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세계 곳곳의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마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표면에 머물다 빗물에 씻겨 강으로 흘러드는지, 아니면 토양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이나 먹이사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 규명해야 하지만 이미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벌레의 경우 염증이 늘고 성장이 느려지며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토양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나노미터까지 작아지면 호흡 때 순환기계통에도 흡수되거나 장기까지 위협할 수 잇다.
영국 런던의 대기 오염을 연구 중인 킹스 칼리지 런던의 프랭크 켈리 교수는 "대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것은 분명하며,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라고 했다.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오염원 중 하나는 역시 비료다. 비료가 마르면서 미세플라스틱 중 일부가 바람에 날려 대기로 날아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켈리 교수는 "가정 내에서도 낡은 합성 카펫이나 옷을 입고 벗을 때 나오는 섬유 등 무수한 잠재적 오염원이 존재한다"면서 실내라고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다양한 오염을 통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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