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제개편·유치원·사드·4대강·반값등록금 등 전방위 충돌
▶ 언론소통 확대 한목소리…文 ‘압도적 정권교체’, 洪 ‘좌파척결’
安 ‘양당 물리쳐 새정치’, 劉 ‘개혁보수’, 沈 ‘촛불대통령’
5당 대선후보들은 2일 밤 상암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복지, 교육, 국민통합 정책을 놓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뜨거운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이하 기호순)는 학제개편과 유치원 해법, 비정규직 대책, 복지재원 마련 방안 등의 정책 각론은 물론 4대강 사업,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양보 없이 충돌했다.
선거를 일주일 전 열린 마지막 TV토론인 만큼 각자의 선거 프레임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복지·교육 최우선 공약이 무엇이냐는 공통 질문에 문 후보는 "생애맞춤형 기본소득보장제를 실시하겠다"며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제고, 기초연금 30만 원 인상, 미취업청년에 대한 월 30만 원 구직촉진수당 지급, 치매 국가책임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제 복지철학은 부자에게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쓰러지면 일으켜 세우고 파산하면 다시 한 번 사면해 기회를 주는 복지 정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중요한 것은 교육개혁과 과학기술개혁"이라며 "초·중·고·대학 교육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쳐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고 평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빈곤과의 전쟁을 하겠다"며 육아휴직 확대, 칼퇴근법,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10년 이상 가입자에 대한 최소 80만 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심 후보는 전날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 뒤 "청년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부터 정의로운 사회가 출발한다"며 상속·증여세로 걷은 돈을 청년에게 균등 배분하는 '청년사회상속제'를 제안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반값등록금과 4대강 문제를 고리로 전임 정부의 책임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노무현·DJ(김대중) 정부에서 대학 등록금을 113% 올렸다. 그걸 마치 선심 쓰듯이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것은 그렇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 4대강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반박했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모든 후보가 언론소통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어 국민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하겠다"며 "기자실 브리핑을 대변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버락 오바마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시로 브리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분기별로 한 번씩 청와대에서 국정브리핑을 하고 기자들과 프리토킹을 하겠다"며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답하겠다고 약속하지 말고 프리토킹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가장 기자회견을 많이 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수시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한다든지 여러 방법으로 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가급적 자주 언론 앞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다 이야기하겠다"며 "현장에 찾아가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매주 TV 생중계로 브리핑하고 기자 질문에 성역을 없게 할 것"이라면서 정부기관 정보공개 내실화, 청와대 민정사회수석 신설 등을 공약했다.
각 후보는 또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프레임 전쟁'도 펼쳤다.
문 후보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선거"라며 "제게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달라. 압도적 정권교체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가 친북좌파를 척결하는 선거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강인한 대통령이 돼 북핵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로운 대통령이 돼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며 서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보수를 궤멸시킨다는 민주당의 집권은 분열과 갈등의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길이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국당의 부활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며 "양당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를 언급하면서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가 정말 궤멸하고 소멸할 것이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개혁보수가 나타나야 한다"며 한국당을 대체할 '개혁보수론'을 폈다.
심 후보는 "정의로운 복지국가가 제 비전"이라면서 "촛불이 이미 정권교체를 해놨으니 변화를 원한다면 과감한 개혁의 리더십을 선택해달라. '촛불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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