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잔의 초대/박제진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시민참여센터 고문 변호사로 한인사회 현안 해결 앞장
단체장 명의 문자·전화는 선거법 위반, 주의해야
어렵게 얻은 참정권,높은 투표율로 재외동포 권익 찾았으면
역사상 처음 탄핵결정으로 인한 대통령 궐위선거가 5월9일로 다가오며 한인사회 대선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박제진위원장을 만나 재외선거준비사항을 들어본다.
●투표기간 4월25일~30일, 6일간
“재외선거법 시행 후 두 번째 치러지는 대선이다. 이번 선거부터 등록절차가 용이해지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가는 시발점이라는 의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 등록 열기가 뜨거웠다. ”
박제진 재외선관위 위원장은 21일간이라는 짧은 등록기간에도 불구, 지난달 30일 마감한 유권자 접수가 역대최대인 1만4,194명(국외부재자 1만301명, 재외선거인 3,893명)으로 최종집계됐다고 한다. 일본 대사관 1만6,060명에 이어 뉴욕은 미주지역 최대한인거주지역 공관인 LA 총영사관을 밀어내고 전세계 2위로 나타났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박제진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동춘 재외선거관, 손영호 동포담당 영사와 정당 추천인 2명 등 현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진정한 권익 행사를 해야 할 차례다.
뉴욕한인사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외곽조직인 미동부 민주포럼,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 후원회 및 지지자들이 후원 모임을 갖고 있으며 대선예비주자들도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외선거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과거 대선 때는 등록한 유권자의 70%가 투표했고 지난 해 봄 총선 때는 등록율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역사적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참여율이 높다. 한국 투표일은 5월9일이지만 재외선거는 4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치러지고 투표시간이 오전8시부터 오후5시까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투표하는 미국 투표시간과 한국 투표시간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는 점을 박위원장은 강조한다.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통령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과 투표 독려, 공정한 선거로 이번 대선이 정치적 축제로 치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일 후 30일까지 운영된다. 앞으로 선관위원들이 자주 모일 것이다. 물론 선거기간에는 매일 모인다. 6일동안 투표소에 나가서 참관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하고 선거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한다. 선거운동기간은 4월17일부터 5월8일까지다. ”
선거때가 되면 으레 불거져 나오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운동기간동안 문자 메시지 발송,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전자우편 발송, 말로 하는 선거운동, 전화에 의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체가 단체의 명의나 대표 명의로 발송되는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선관위는 재외선거법 위반행위 예방 및 단속을 위해 뉴욕 총영사관 4층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 재외선거 위반 행위 신고 및 제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투표소는 어디일까?
“뉴욕총영사관 관할 지역 재외선거 투표소 3곳이 5일 모두 결정됐다. 본 투표소는 플러싱 리셉션하우스(167-17 노던블러바드), 추가투표소는 팰리세이즈 팍 뉴저지한인회 2층 강당,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재단 의료원 1층 강당이다.
플러싱지역 본 투표소는 참정권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이 플러싱에 가장 많이 거주하여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그는 “어렵게 얻은 참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에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가 재외선거의 관건이다. ”고 말한다.
실제로 재외국민의 투표율은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증명하여 재외동포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우리의 권익과 직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민참여센터 고문 변호사
박제진 변호사가 한인사회에 발을 디딘 것은 뉴욕시립대 법대생이던 2004년 시민참여센터(KACE, 전 유권자센터, 대표 김동찬)자원봉사자로 유권자 등록을 하면서다.
박제진은 학교 카운슬러와 “졸업후 어떻게 하면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의논하자 “너는 너의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 유학생들은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한인들이 살지 않는 곳에 살며 한인커뮤니티와 거리를 두는 것이 대부분, 박제진은 플러싱에 살면서 시민참여센터를 통해 2005~2007년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가 뉴욕시를 상대로 인권투쟁 소송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 소송결과 얻어낸 것이 한국일보를 비롯 언론사에 내는 뉴욕시 선거 한국말 광고, 한국어 선거 투표용지 등 한인들에게 유익하고 편리한 정보 제공이었다.
“2006년 선거시 한국어 뉴스 레터를 내겠다고 해도 선거 정보를 안 줄 정도였다. 그때 한국인은 눈밖이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사실 아시안들은 그동안 흑인들의 노력 끝에 얻은 투표권이나 기타 권익을 쉽게 얻었다. 아직도 계속되는, 유색인종이라서 당하는 부당한 처사나 대우를 어떻게 법적으로 막고 지켜낼 것인가가 관심사다. ”
그는 시민참여센터 고문 변호사로 2009년 뉴욕시선관위 청문회 참석, 2010년 투표기계 문제점 지적, 2011년 뉴욕주선거구 재조정청문회, 뉴욕주 소수계채용법안 지지 온라인 서명캠페인, 2015년 미주한인 풀뿌리대회 미주전역 한인운동가 네트웍 결성 등 시민참여센터가 하는 일에 늘 힘을 보탰고 한인사회 현안을 명쾌하고 확실하게 해결해오고 있다
● “한인커뮤니티가 있어 좋다”
특히 시민참여센터는 2007년 일본군 강제 위안부 결의안 H.Res121 미하원 채택 캠페인, 팰팍 도서관과 버겐카운티 법원앞 ‘명예의 광장’ 위안부기림비 조성을 이끌어왔다.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2007년 워싱턴DC를 시민참여센터 스태프들과 2주일에 한번씩 올라갔었다.”는 박제진은 어느 날, 시민참여센터 뉴저지 오피스를 오가며 헤켄섹을 지나던 중 흑인들이 버겐카운티 법원앞에 몰려있는 것을 보았다. 바로 흑인노예,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학살, 아일랜드 대기근 등 4개의 추념비 앞이었고 순간, 이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아이디어는 시민참여센터 고등학생 인턴 프로젝트가 되어 뉴욕과 뉴저지 3,000여명의 시민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아내었고 마침내 첫 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팰팍 도서관앞, 세 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버겐카운티 법원앞 명예의 광장에 세워지게 되었다.
박제진은 이민법, 상법,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2008년 뉴저지 세탁인협회 고문변호사 2009년 뉴욕한인청과협회 고문변호사, 뉴욕시립대 법대와 뉴욕시가 연계된 이민무료상담을 시민참여센터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해 오고 있다.
“뉴욕한인사회를 좋게 만드는 방법은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시민권자 한인이 유권자등록, 투표 참여, 한인정치인 배출을 하면서 한인의 권익을 찾듯이 재외한국민들은 재외선거에 참여하여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고 해외한인사회가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1997년 한국 IMF시절 뉴욕한인사회도 암울했듯이 고국이 안정되면 우리도 안정되고 한국이 잘 살면 뉴욕한인사회도 표정이 밝아진다. ”
박제진은 재외선거 참여를 독려하며 그 자신 공정한 선거관리를 다짐한다.
“혼자 덜렁 떨어져 미국에 정착하기는 힘들다. 이민 선배들이 존경스럽다. 이 한인 커뮤니티 품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문제가 있으면 함께 의논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그는 “먹고 살기 바쁜 사람 중 하나지만 미국에서 봉사하는 것을 배웠고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았다. 내가, 내 아이들이 자라날 곳, 한인커뮤니티가 있어 참 좋다”고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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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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