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일랜드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핼로윈은 어둠을 숭배하는 축제이다. 그런데 이 핼로윈 축제가 실은 유태인 설날 로쉬 하산나와 인도인 설날 디왈리와 기원이 같을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핼로윈 축제는 미국 축제가 원산지 아일랜드를 제치고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이 축제는 전세계로 퍼져나가 캐나다, 영국, 호주는 물론 심지어 일본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역사를 살펴보자. 핼로윈인 10월 31일은 고대 영국 원주민 가울 (Gael)족 혹은 켈트 족으로 알려진 이들의 무속 신앙에서 유래되었다. 로마 시대부터 핍박을 받았던 이 고대 민족은 강대국에 시달리는 자신들의 불행을 주술의 조화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특히 밤과 낮의 길이가 바뀌는 10월 마지막 주는 삶과 죽음이 교차를 하는 시기라며 특히 10월31일 밤을 기려 어둠의 축제를 벌였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자연의 법칙 중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기독교 신앙이 유럽에 전파되었던 시기에 교회에서는 이 이교도 (Pagan) 축제를 악마의 축제로 규정하고 단속을 하기도 했다.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고대 가울족이 로마 병정들에게 본래 고향에서 밀려나 섬나라 영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이 무려 2,000년 전 이후 계속되는 열강의 싸움에 남부 영국도 쫓겨나게 되어 스코틀랜드의 험한 산악 지역과 더 척박한 아일랜드 섬으로 밀려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아일랜드 섬에 이르러는 단순히 전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지나 당시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 제국 정복자들이 자신들을 개종시키려했던 것에 반발했다. 식민지가 된 것도 억울한데 자신들의 정신까지 말살 하는 것으로 크게 반발을 하면서 자신들의 문화 전통 수호에 나섰다.

그때 핼로윈 축제가 대표적으로 로마 기독교에 대항했던 대표적인 저항문화였다고 한다. 이후 1,500년이 흐른 뒤 19세기 대량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일랜드 이민들이 자신들의 축제를 새 고향 미국에 전파를 했고 자본주의의 총아답게 미국은 이를 대중문화 상업문화로 재포장해 아일랜드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 역수출을 하여 현재에 이른다.

시기별로 미국의 핼로윈 축제도 계속 변했다. 지금부터 100년 전에는 아일랜드계 이민자들 간에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의 하찮은 전통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에 들어서 현재 기괴한 복장들을 - 악마, 주술사, 마녀 등 대량 생산 판매하는 업체들이 생겨났고 현재 이 핼로윈 코스튬 인더스트리는 미국에서만 매년 5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성장을 했다.

또 10월 31일 밤 어린아이들이 이웃 집을 돌아다니며 캔디와 초콜렛을 받는 행위 소위 Trick or Treating은 1950년대 미국 초콜렛 산업의 대부 허쉬스 (Hershey's) 사의 마케팅 때문에 생겨났다고 한다. 이후 미국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 핼로윈은 사탕과 과자 쵸콜렛 등 달콤한 먹을 날 풍습으로 고착화 되었다고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핼로윈의 전통이 사실은 매우 일천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