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을 찾은 최모씨는 길거리를 걷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식당과 카페 등이 몰려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많은 길거리에서 자욱한 담배 연기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맨하탄 한인타운이 뉴욕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공공장소 흡연 등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여전한 ‘비매너’ 행위들이 한인사회를 낯 부끄럽게 하고 있다. 또한 복잡한 한인타운 도로들에서 난폭운전을 한다거나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의 고성이나 꼴불견 행위 등도 고쳐야 할 잘못된 문화로 지적되고 있다.
■때와 장소 안 가리는 흡연
지난주 퀸즈의 한 주점에서 오랜 만에 만난 학교 동창과 술을 마시던 김모씨도 옆 자리에서 날아오는 담배연기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한 경우다.
김씨는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해 뉴욕시에서 분명히 금연 법규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법을 무시한 채 식당이나 주점 안팎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다니 참 뻔뻔하다”며 “업소 측도 암암리에 흡연자들을 묵인하는데 당장 신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퀸즈 플러싱의 한 주점 관계자는 “취기가 올라오면서 무작정 담배를 꺼내 무는 손님들이 아직도 종종 있다”며 “정중히 실외 흡연을 부탁드리지만 ‘한 대만 피자’는 읍소에 더 이상 저지 할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막무가내 난폭운전
또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는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한인타운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난폭운전은 물론이고 스탑 사인 등 규정이나 신호를 무시한 채 운전하는 한인 운전자들도 상당수여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관련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사고 타운’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직장을 둔 최모씨는 최근 퇴근후 집에 가기 위해 노던블러바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오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
김씨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노란불 신호에도 앞에서 달려오는 차들이 멈추지 않아 빨간불로 바뀐 직후 겨우 좌회전을 했는데 반대편에서 멈추지 않고 달려오는 차량으로 인해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며 “한인 운전자였는데 아무런 미안하다는 제스처도 없어 매우 화가 났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한인 운전자들은 좌회전이나 유턴이 불가능한 교차로에서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해 교통 혼잡을 일으키기도 하고, 신호 무시와 과속 등으로 인해 한인타운 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식당 등에서의 매너실종
일부 한인들의 비매너는 식당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 술에 취해 욕설이 섞인 고성으로 떠들거나 직원에게 반말 등 막말을 하는 행위 등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한인 업주들은 한인들의 이같은 행위가 주류사회 업소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데 한인 업소에만 오면 비일비재한 것 같다면서 한인 업소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암묵적 의식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꼬집고 있다.
이처럼 한인타운의 얼굴인 한인들의 사소한 비매너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로 인해 다른 한인들 및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어 조금만 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한인들의 자세가 요구된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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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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