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진 의장 “글로벌 서비스 주력”
▶ 네이버 제2도약 위한 변화 모색 관측
한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와 이해진 의장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0일 김상헌 대표가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힘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로 한성숙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의 고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과 연루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김 대표의 사의 표명은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 대표가) CEO를 처음 맡았을 때는 연 매출 1조를 막 넘긴 국내 포털이었지만 지금은 4조원을 바라보고 서비스에서도 글로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변화가 빠른 만큼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려면 서비스 전문가가 대표를 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후임인 한 부사장은 검색엔진업체 엠파스의 1997년 창립 멤버였으며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이직했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의 퇴진 결정을 놓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한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 대표가 2005년 모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샀고 분명히 대가를 치렀다"면서 "개인적인 일이기에 회사를 통해 말하지 않았을 뿐 불명확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김상헌 대표는 지난 2007년 4월 네이버의 전신인 NHN의 경영 고문으로 영입됐고, 2009년 4월 네이버 대표를 맡은 뒤 2011년, 2014년에 계속 연임하며 자리를 지켜왔다.
그가 대표직을 맡은 2009년은 회사가 설립된 지 10년째를 맞이한 해였다. 당시 이사회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려면 경험·역량을 가진 CEO가 필요하다"며 김 대표를 선임했다.
이날 네이버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사임도 함께 밝혔다.
지난달 코렐리아 캐피탈의 펀드 출범 기자 회견에 참석했던 이해진 의장은 "유럽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공부하면서 (국외 사업의) 성공 디딤돌이 되겠다"며 향후 유럽과 북미 지역 시장 개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자회사가 개발한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일본·대만·태국 등에서 입지를 굳히고 글로벌 상장에도 성공했지만, 유럽에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다.
다만 이해진 의장은 일본에 본사를 둔 라인 주식회사의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 7월 미국과 일본 증권 시장에서 첫발을 뗀 만큼 회사의 성장을 끌겠다는 의지다. 네이버 등기 이사직도 유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의장직은 내려놓지만 네이버의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회사 경영 등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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