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르랭 전 장관 펀드에 1천억원대 출자…“유럽서 시간 많이 보낼 것”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해진 라인 회장(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 펠르랭 대표 기자간담회에서 펠르랭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유럽 벤처업계에 1억 유로(약 1천239억원)를 투자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구글·페이스북·유튜브 등 미국 온라인 서비스가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는 곳으로, 특히 구글의 유럽 검색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메시지 앱 '라인'으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네이버가 유럽에서 구글과 정면승부할 길을 찾겠다는 의도로 보여 주목된다.
이해진 의장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의 펀드 출범 기자 회견에 참석해 "차기 국외 진출과 관련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곳이 유럽 시장"이라며 "단순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사업 진출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공부하면서 (네이버 국외 사업의) 성공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을 통해 일본·대만·태국 등에서 '국민 플랫폼(서비스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유럽에서는 인지도가 전혀 없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프랑스 전 디지털 경제장관이 대표인 프랑스의 투자 회사로,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이 회사의 벤처 펀드인 'K-펀드 1'에 5천만 유로씩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빅데이터·온라인 서비스 등 첨단 분야의 유럽 각국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네이버·라인은 투자 업체들과 정보 공유·기술 자문·시장 연구 등 협업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유럽 스타트업들과 친분을 쌓으며 '우군'을 만들고 효과적인 현지 공략법을 찾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 의장은 "(라인이) 일본에서 10년 만에 성과를 낸 것처럼 국외 사업은 어렵고 힘들다. 펠르랭 대표 등 좋은 파트너를 만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이런 사업의 첫 발걸음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 펠르랭 대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유능한 엔지니어가 우대받는 좋은 회사를 만들어 혁신적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 올 수 있게 하고, 또 한국 스타트업도 유럽에 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이런 교류의 가교 구실을 코렐리아가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구글의 세계적 독주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묻자 "멋진 전략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잠을 잘 못 이루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라인은 코렐리아 캐피털의 첫 외국 협력사다.
펠르랭 대표는 "세계 인터넷 생태계에서 구글 같은 소수가 지배권을 강화하는 문제가 심각해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라며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첨단기술 벤처의 '성공 스토리'가 부족한데, 네이버·라인은 이런 우리 스타트업에 좋은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라인과의 협력 관계를 맺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장관 재직 때 방한해 이해진 의장과 대화하면서 디지털 혁신에 관한 생각이 서로 같다는 걸 알게 됐다"며 "유럽·아시아 국경을 초월하는 펀드를 만들 때 네이버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펠르랭 대표는 프랑스 디지털 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13년 세계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프렌치 테크'를 만들어 유럽 벤처업계에서 명망이 높다.
통상국무장관·문화부 장관도 역임한 그는 올해 8월 공직을 떠나 코렐리아 캐피탈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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