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 D-31
▶ 부동층·건강·납세기록 등 변수 많아...2차 TV토론이 분수령 될 듯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11월8일)가 드디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 후보가 지난 7월말 양당 전당대회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대선 레이스가 이제 한 달 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 , ‘억만장자 출신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된다. 현재 대선 판세는 힐러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최대 10% 포인트가량 우위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30%에 이르는 부동층 표심, 경합주,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돌발변수 등으로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여론추이 1차 대선 토론 후 급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가 지난 7월 연방수사국(FBI) 이메 일 스캔들 조사에서 불리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사실이 알려지 고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 면서 지난 9월 말 공화당 도널드 트 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일부 조사에서 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 보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후보가 완승을 거두면서 전세는 다시 뒤집 혔고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특히 1995년 손실 이 9억달러가 넘는다는 세금기록을 근거로 18년간 연방소득세 납부를 회피해 왔다는 보도가 터져 나오고, 힐러리 후보가 이에 대해 맹공을 퍼 부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힐러리 선거인단 확보 계속 우위
당선을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힐러리가 앞선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6 일 현재 힐러리는 237명, 트럼프는 165명을 확보했다. 나머지 136명은 혼전이다.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 을 넘기는 쪽이 대통령이 된다. 주별로 보면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선거인단 55명), 뉴욕(29명) 등 대형 주 6개를 확실히 확보한 반면, 트럼프 는 더 많은 10개 주를 확보했지만 모 두 선거인단 10명 미만의 소형주다. 미 대선은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을 독식하는 제도여서 대형주에서 이기는 후보가 유리하다
■경합주 등 선거 판세
힐러리는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경합 주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400명을 대 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힐 러리는 콜로라도에서 49%의 지지율 을 기록, 38%에 그친 트럼프를 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퀴니피액 대학이 3일 발표한 플로리다 조사 에서도 힐러리가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밖에 펜실베이니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도 힐러리가 3~4% 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그러 나 퀴니피액 대학조사에서 트럼프 는 오하이오서 5%포인트 차이로 우 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변수들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선거 막판 대선의 승부를 가를 변 수들도 많다. 먼저 힐러리의 건강문 제다. 힐러리는 지난달 11일 맨하탄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테러 15주년 추모식에서 휘청이는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혹 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후보가 계속 열세를 보일 경우 선거 막판 다시 힐러리의 건강 문제를 거론할 가능 성도 있다.
트럼프 납세기록 역시 이변을 초래할 주요 변수가 될 소지가 충분하 다. 트럼프가 지난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은 불법행위는 아니어도 대선 후보로 서의 도덕성에는 중대한 타격을 받 게 된 것이 사실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도 변수 가능 성이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 언 어산지는 지난 6월부터 힐러리의 관련된 자료들을 폭로하겠다고 공언 해왔다. 아울러 두 후보가 ‘역대급 비호 감’ 으로 평가되면서 부동층이 최대 30%에 달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
■2차 TV토론이 분수령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며 위기에 놓였던 힐러리는 첫 TV토론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 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가 오는 9일 2차 TV토론에 서 세금 의혹에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하거나 1차 TV토론 때처럼 인상 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판세 는 힐러리 쪽으로 기울일 것으로 보 인다. 따라서 트럼프는 대반격에 나 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는1차 토론에서는 “힐러리의 딸 첼시 가 청중석에 앉아 있어 참았다”며 “그녀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고 공 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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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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