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유권자들의 수와 투표 참여도가 증가하면서 아시아계 표심이 선거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아태계 유권자들의 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역할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30일 공영방송 PBS주최로 LA 다운타운에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 참여와 비중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30년간 미 전역에서 선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아태계 유권자 수가 2배 이상이 급증했고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캐스팅 보트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아태계 유권자들은 교육, 저소득층 주택문제 등에 실생활과 연결된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투표 참여가 늘어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태계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증언하듯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앞다퉈 아시아 출신 유권자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또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영어 뿐 아니리 한국어, 중국어, 필리핀어 등 아시안을 포함한 다국어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펼치고 있다. 이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홍보다.
하지만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전체적인 투표 참여율은 여전히 미 전체 유권자의 참여율에 비해서는 저조한 것으로 집계돼 더욱 적극적인 참여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본보는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연대(AAAJ)와 공동으로 한인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 대상 시민권 취득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LA 한인회와 한미연합회 등 10여개 한인 단체들도 공동으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돕고 있다.
이번 11월 선거 참여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다. 지난해 5월 미주 한인 이민 112년 역사상 최초로 LA 시의회에 한인 데이빗 류 시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그 당시 류 시의원의 선거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면서 그 누구도 류 시의원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결선 당시 류 시의원은 한 표차로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한인들을 비롯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절실히 호소했고, 결국 류 시의원이 결선에서 얻은 1만3,161표 중 상당수가 한인 표였다.
이처럼 한 표가 가지고 있는 힘은 선거의 당락을 바꿀 정도로 크다. 특히 투표에 관심이 있어도 모든 한인들이 투표를 할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투표할 자격이 되는 한인들의 책임감과 중요성 및 역할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는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커뮤니티의 존재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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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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