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16, 그리즈만 2골… 프랑스, 2-0으로 독일 꺾고 결승행
▶ 10일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대회 패권 놓고 맞대결

프랑스의 앙트완 그리즈만(왼쪽)이 후반 27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리틀 킬러’ 앙트안 그리즈만이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린 프랑스가 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꺾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에 진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유럽 챔피언 왕좌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7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 두 번째 경기에서 개최국 프랑스는 전반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그리즈만이 성공시켜 완전히 밀리던 분위기를 돌변시킨 뒤 후반 중반 그리즈만이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 쐐기골을 터뜨려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2골을 보탠 그리즈만은 이번 대회 6골을 기록, 공동 2위에 3골차 리드를 잡아 사실상 득점왕 예약을 마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오는 10일 오후 12시(LA시간) 파리 생드니 스타드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회 사상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포르투갈은 6일 벌어진 첫 번째 준결승에서 호날두가 선제골을 뽑아내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타고 ‘돌풍의 팀’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고 대회 첫 우승에 노리고 있다.
독일이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승부차기로 뿌리치고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 징크스를 푼 것처럼 프랑스는 이날 그리즈만을 앞세워 ‘전차군단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이날 전까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대회)에서 독일에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 첫 10분까지는 프랑스의 공세가 거셌다. 특히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그리즈만이 블레이즈 마투이디와 원투패스로 독일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 든 뒤 결정적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히면서 첫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독일은 전반 14분 엠레 찬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중원에서부터 완전하게 볼을 장악하고 전반 내내 프랑스를 압박했고 프랑스는 간간히 역습에 나서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날 무렵 나온 독일의 뼈아픈 실수 하나로 완전히 달라졌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의 헤딩을 방어하던 독일 캡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백전노장 베테랑답지 않게 손을 앞으로 내민 상태로 헤딩경합을 하다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이를 그리즈만이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프랑스 쪽으로 넘어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실점을 한 독일은 해프타임이 지나고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듯 후반 시작부터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14분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 아웃되는 불운까지 겪으며 급격히 무너졌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후반 21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마리오 괴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27분 프랑스에 추가골을 내주고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독일 수비수의 터치미스를 틈타 볼을 가로챈 폴 포그바는 수비수와 1대1에서 절묘한 페인팅 모션으로 순간적인 공간을 확보한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독일 골키퍼 노이어는 필사적으로 몸을 날리며 볼을 살짝 걷어냈으나 불행이도 볼은 페널티박스 한복판에 도사리고 있던 그리즈만 앞으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잡이로 떠오른 ‘리틀 킬러’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바로 달려들며 논스톱 왼발 발바닥으로 볼을 노이어 다리 밑으로 밀어 넣는 절묘한 ‘킬러 피니시’로 이날 2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 순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독일은 이후 총력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29분 요수아 키미히가 때린 회심의 왼발슈팅이 프랑스 골문 왼쪽 상단 코너를 때리고 아웃된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키미히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프랑스 골키퍼 우고 요리스의 수퍼 세이브에 막혔고 곧 이은 괴체의 헤딩마저 골문을 벗어나며 결국은 영패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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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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