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16, 3-1 역전승 4강 진출 포르투갈과 결승 다툼
▶ 오늘 최고 하일라이트 독일-이탈리아 8강전

웨일즈의 할 롭슨 카누가 벨기에를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다크호스’ 웨일스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유로 대회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웨일스는 1일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벨기에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 티켓을 거머쥔 웨일스는 오는 6일 포르투갈과 준결승에서 대망의 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웨일스가 4강에 오른 것은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때 8강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고 당시는 궁극적 우승팀인 브라질과 맞붙어 펠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가레스 베일과 할 롭슨 카누를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한 웨일스는 이날 호화멤버 벨기에를 상대로 열세가 예상됐으나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뒤엔 대등한 경기를 했다.
벨기에는 전반 7분 역습 찬스에서 로멜로 루카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려준 크로스에 이어 야닉 카라스코와 토마스 무니에, 에뎅 아자르가 차례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3번의 슈팅이 모두 몸을 던진 골키퍼와 수비수들에 골문 바로 앞에서 막히며 결정적 선제골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전반 13분 벨기에는 앞선 찬스에 비하면 찬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앨라자 나잉골란의 약 35야드짜리 ‘미사일’이 명중된 덕에 1-0 리드를 잡았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나잉골란은 앞쪽에 수비수가 보이지 않자 머나 먼 거리에서 그대로 오른발 슛을 뿜었고 볼을 말 그대로 미사일처럼 날아가 웨일스 골문 왼쪽 상단구석에 꽂혔다.
반격에 나선 웨일스는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애런 램지가 올려준 크로스를 닐 테일러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의 수퍼 세이브에 막혀 아쉬운 입맛을 다셨지만 4분 뒤 램지의 오른쪽 코너킥을 캡틴 애슐리 윌리엄스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벨기에는 파상공세로 웨일스 골문을 두들겼다. 루카쿠의 헤딩슛이 골대를 빗나갔고, 1분 뒤엔 케빈 데 브루이너와 아자르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껴나갔다.
잇단 위기를 넘긴 웨일스는 후반 10분 한 번의 역습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해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베일이 오른쪽의 램지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램지는 이 볼을 페널티박스 안에 도사리고 있던 할 롭슨 카누에게 찔러넣었다. 수비수 3명에 둘러싸여있던 카누는 순간적인 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한 왼발슈팅으로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이후 벨기에는 파상공격에서 만회골을 노렸으나 웨일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40분 웨일스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부는 막을 내렸다. 오른쪽에서 크리스 건터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샘 복스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리드를 3-1로 벌렸고 그 한 방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한편 2일에는 이번 대회 최고 하일라이트 매치업으로 꼽히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8강전이 펼쳐진다.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이탈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선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선 8차례 충돌에서 4무4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고 특히 4패가 모두 메이저대회 8강 이후에 당한 것이어서 이번엔 ‘아주리군단’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3일에는 ‘신데렐라’ 아이슬란드와 개최국이자 최고 우승후보 프랑스가 마지막 8강전으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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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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