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군단, 이탈리아 상대 메이저 대회 8전 무승 징크스 깰지 관심
▶ 유로 2016 내일부터 8강전 돌입

철벽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이끄는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실점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AP)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8)가 8강으로 압축됐다. 16강전 마지막 날인 27일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각각 ‘빗장수비’ 이탈리아와 ‘신데렐라’ 아이슬란드에 덜미를 잡혀 퇴장하면서 이제 대회 8강전은 폴란드 대 포르투갈(30일), 웨일스 대 벨기에(1일), 독일 대 이탈리아(2일), 프랑스 대 아일슬란드(3일)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8강까지 올라온 팀들간의 대결이기에 매 경기가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것은 사실 당연하지만 특히 ‘전차군단’ 독일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충돌은 16강전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대결과 함께 결승 매치업이 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자아낼 만큼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빅게임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 두 팀의 대결을 능가하는 유일한 매치업이 있다면 아직 성사여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이 경기의 승자와 개최국 프랑스가 4강에서 만나는 경우뿐일 것이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두 헤비급 강호가 이번엔 과연 어떤 명승부를 펼쳐보일지 기대가 크다.
현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변함없이 막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우크라이나(2-0), 폴란드(0-0), 북아일랜드(1-0)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한 뒤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를 3-0으로 일축한 독일은 4경기에서 6득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사실 명성에 비해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완파하는 과정에서 왜 ‘전차군단’인지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실점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그런 독일도 겁나는 상대가 있다면 바로 ‘아주리 군단’이다. 세계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기록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와 독일의 메이저 토너먼트 전적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독일을 이탈리아를 상대로 15승10무8패로 현격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친선경기인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선 8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적은 8전 4무4패. 더구나 4패는 모두 16강전 이후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당한 것이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 2006년 독일월드컵 준결승에서 모두 이탈리아에 고배를 마셨고 유로 2012 준결승에서도 이탈리아에 2-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의 요아힘 로브 감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그들(이탈리아)은 때론 볼 뒤쪽에 9~10명이 수비에 나서 스페인 같은 팀도 그들을 뚫을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서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엄청나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빗장수비’에 못지 않게 공격력에서도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P)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는 “독일은 ‘이탈리아 트라우마’가 없다”면서 “이탈리아와 대결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브 감독은 또 “카테나치오(빗장수비)만으론 대회에 우승할 수 없다”면서 “그들(이탈리아)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과거의 이탈리아 팀과는 다르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도 강하다”면서 상대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 이탈리아 감독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꼽힌 E조에서 황금세대로 무장한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했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도사린 스웨덴도 1-0으로 물리쳤다. 2진급을 내보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에 0-1로 패하긴 했으나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완파하며 유로 대회에서 1968년 이후 48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설 전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한편 독일은 유로에서 세 차례(1972년·1980년·1996년) 정상을 차지해 스페인과 함께 최다 우승국이지만 이번이 20년만의 유럽 정상도전이다. ‘너무 빨리 만난’ 양팀의 8강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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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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