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민의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했다.
김성민의 주검이 누운 관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층 야외에 모습을 드러내자 100여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섬광을 터뜨렸다.
김성민의 아내 이 모씨 등 침통한 표정의 유족들은 작은 소리로 흐느끼며 그 뒤를 따랐다.
김성민의 관이 검은 운구차로 옮겨지자 흐느낌은 갑자기 오열로 바뀌었다.
퉁퉁 붓고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의 아내 이씨는 힘겹게 운구차에 올랐다.
극단적인 선택 끝에 지난 26일 43살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김성민의 영결식이 열렸다.
추모 예배를 마친 유족과 친지 100여 명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 주변에 동료 연예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영정사진 속 김성민은 부드럽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운구차는 한때 고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했던 카메라들 앞에 잠깐 멈춰선 다음 화장장으로 출발했다. 장지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유토피아 추모관.
김성민은 2002년 MBC TV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MBC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 확고히 입지를 다졌다.
그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가 2010년 12월 마약 사건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집행유예를 받은 김성민은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 2013년에는 4살 연상의 치과의사와도 결혼식을 올리며 재기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또다시 마약 투약 사실이 적발되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올해 1월 출소한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 끝에 자살을 기도하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6일 뇌사 판정을 받은 그는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하고 한도 많고 말도 많은 이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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