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조’서 기선 제압…스웨덴은 아일랜드와 1-1
▶ 유로 2016 , ‘3연패 도전’스페인은 체코에 1-0

이탈리아 선수들이 후반 추가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유로 2016(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서 FIFA랭킹 2위의 강호 벨기에를 쓰러뜨렸다.
이탈리아는 13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벨기에와 대회 E조 1차전에서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그라치아노 펠레의 골로 벨기에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승점 3을 확보한 이탈리아는 이날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1-1로 비긴 아일랜드와 스웨덴(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FIFA랭킹 2위라는 타이틀에 비해 우승후보로선 아직 함량미달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던 벨기에는 첫 경기부터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하고 주저앉아 16강 진출 가도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에덴 아자르와 로멜로 루카쿠 등 호화 멤버를 보유한 벨기에는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FIFA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었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었고 결국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아주리 군단’의 노련미를 제압하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경기 시작 후 한동안 벨기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선제골을 가져간 것은 이탈리아였다. 전반 32분 레안드로 보누치가 해프라인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레이저빔 같은 정교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자케리니가 잡아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벨기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단 한 번의 환상적인 롱패스가 벨기에의 수비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몇 차례 벨기에 골문을 위협했으나 추가골은 얻지 못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벨기에는 후반 들어 아자르가 중원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루카쿠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특유의 ‘빗장수비’로 벨기에의 공세를 차단한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3분여가 될 무렵 역습 상황에서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오른쪽에서 살짝 찍어 올려준 크로스를 그라지아노 펠레가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쐐기골로 연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잇달아 수퍼세이브로 벨기에를 구해냈던 ‘거미손’ 골키퍼 티보 쿠르트아로서도 꼼짝할 수 없었던 골이었다.
한편 이에 앞서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치러진 같은 조 경기에서 아일랜드는 후반 3분 코너킥에서 웨스 훌라한의 오른발 해프발리 슛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26분 스웨덴의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순간적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시에런 클락의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의 제라르 피케가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직전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두 팀 스페인과 체코는 D조 1차전으로 격돌, 스페인이 막판에 터진 제라르 피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프랑스 낭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볼 점유율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 좀처럼 체코 골문을 열지 못하다가 후반 42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크로스를 피케가 헤딩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전날 터키를 1-0으로 꺾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조 공동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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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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