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 ‘AI SSD 플랫폼 개발센터’
▶ 북미 자회사 솔리다임 R&D 기지
▶ ‘SSD 두뇌’ 컨트롤러칩 역량 집중
▶ 실리콘밸리 진출로 고객사와 소통
▶ 수요 급증에 낸드 매출 248% 뛰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로 떠오른 낸드플래시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우며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신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빅테크들의 ‘AI 스토리지(장기기억장치)’ 수요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북미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은 캐나다 밴쿠버에 ‘AI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플랫폼 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센터는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칩을 포함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현지 연구개발(R&D)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컨트롤러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간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SSD의 전반적인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파두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과 컨트롤러 협력을 병행하는 가운데 이번 센터 신설을 통해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빅테크가 몰린 북미 현지에서 직접 기술 협업과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새너제이에도 3년 만에 사무소를 재개설해 현지 빅테크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또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기업용 피지컬 AI 솔루션 ‘루세타 AI’를 출시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엔비디아의 ‘네모트론’처럼 개발사들이 낸드와 함께 서비스 개발·운영에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종합적으로 공급한다는 취지다.
중국에서는 SK하이닉스 다롄 2공장에 웨이퍼 월 5만 장 규모의 낸드 라인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가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다롄 낸드 제조법인에 전년 대비 52% 늘어난 4,406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도 글로벌 낸드 공급 확대가 더 시급해진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전체 낸드 생산 중 40~45%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신기술도 선제적으로 확보 중이다. ‘커스텀(맞춤형) HBF’가 대표적이다. HBF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는 한계가 있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낸드 장치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최근 “커스텀 HBM을 넘어 HB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에 최적화한 맞춤형 솔루션을 폭넓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SD 시장에서는 최근 세계 최고층인 321단 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 확장을 서두르는 것은 빅테크들이 처리할 AI 데이터가 폭증하며 D램에 이어 낸드 수요도 급증해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표준 제품가는 지난달 말 17.73달러로 1년 새 7배 올랐고, 특히 1분기에는 가격 상승률이 209%에 달해 D램(40%)의 5배에 달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낸드 사업 매출은 11조410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248% 늘었다. 매출 비중은 D램에 밀리지만 성장률은 낸드가 D램(191%)을 앞질렀다. 2분기 낸드 매출은 2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22.1%로 삼성전자(28%)에 이어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다.
낸드 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리며 SK하이닉스의 일본 키옥시아 투자 성과도 눈부시다.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9조6,536억엔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 지분 14.4%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 1,290억 엔어치를 인수했다.
지분 가치를 현재 시총 기준으로 환산하면 2조8,301억엔이다. 이와 별개로 2,660억엔을 출자해 확보한 키옥시아 지분까지 더하면 총 30조 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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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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