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나눔파운데이션 사무장 이승원
▶ 창간특집2016
“기부는 부자든 가난하든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액이라도 기부문화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입니다.”
뉴욕•뉴저지 일원에 기부문화 확산을 실천하고 있는 뉴욕나눔파운데이션(구 아름다운재단)의 이승원(37•사진) 사무장은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으로 고액연봉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다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게 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13개월 만에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뉴욕에 온 뒤 군복무와 대학을 마치고 한국 대기업에 입사해 평사원 3년, 대리 3년 등 6년간 근무했지만 ‘돈 보다는 내가 평생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지난해 4월 뉴욕나눔파운데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교때 국제관계학과 아프리카 역사학, 일어를 전공했다는 이 사무장은 “아프리카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제3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아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고 UN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셰프와 영국 의회내 빈곤문제 담당 의원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관심을 키워왔다”면서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 후 이를 잊고 정신없이 살던 중 문득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있나?’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다가 뉴욕나눔파운데이션의 전신인 아름다운재단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대기업 직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연봉을 받게 됐지만 좋아하는 일을 마음 껏 할 수 있어 기쁘게 일하고 있다는 게 이 사무장의 설명이다.
특히 뉴욕나눔파운데이션은 이 사무장이 일을 시작한 뒤 더욱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40개가 넘는 비영리 기관들이 재단으로 지원금을 신청해 이 중 13곳에 각각 1만 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5월에는 기금모금 연례만찬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재단 이름을 아름다운재단에서 뉴욕나눔파운데이션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한해 활동을 하며 40개가 넘는 비영리단체들 직접 찾아가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지켜봤다”는 이 사무장은 “작은 쪽방 안에서 체류신분이 없으신 한인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부금이 이처럼 어려운 분들에게 소중히 사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소회했다.
후회한 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단호하게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남을 돕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려 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 사무장의 꿈은 한인사회의 기부문화 확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는 “매월 자신의 월급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월급이 5,000달러라면 기부금이 50달러로 큰 부담 없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며 “기부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돈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누구나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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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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