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 브라이언트에 대형 3점포 맞아
▶ 9경기 연속 무실점 마감, 방어율 2.19

오승환이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스리런홈런을 맞은 뒤 자신을 추스르고 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얻어맞았다. 9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에 급제동이 걸리며 0점대를 넘보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2점대로 올라가고 말았다. 더구나 최고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게, 그것도 결과적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점수를 내준 것이어서 뼈아픔과 아쉬움이 두 배가 됐다.
오승환은 25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6으로 뒤진 6회초에 선발 카를로스 마티네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동안 3안타로 3실점했다. 마지막 안타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맞은 3점홈런이어서 타격이 컸다.
4-9로 뒤진 카디널스는 바로 반격에 나서 6회말 3점, 7회말 1점을 만회해 8-9까지 따라갔으나 끝내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컵스와 3연전 시리즈를 1승2패로 내주고 말았다. 결국은 브라이언트의 홈런이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애디슨 러셀에게 4구 시속 92마일짜리 빠른 볼을 던졌다가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5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어 대타 맷 슈저에게 3루쪽 번트안타를 내줘 바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오승환은 컵스 1번타자 덱스퍼 파울러가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가 캐처 파울플라이로 잡혀 한숨을 돌렸고 이어 제이슨 헤이워드를 시속 82마일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끝내 마지막 타자를 잡지 못했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85마일짜리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맞고 말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오승환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고 타구는 레프트 펜스 뒤쪽 불펜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브라이언트의 시즌 10호 홈런의 비거리는 416피트로 측정됐다.
이 한 방으로 메이저리그 첫 22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던 오승환의 무 피홈런 행진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막을 내렸다. 특히 첫 22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지며 단 3점만 내줬던 오승환은 이 홈런으로 3점을 한꺼번에 잃고 말았다. 1.14까지 내려갔던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19로 치솟았다.
오승환은 이후 앤소니 리조를 3루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이미 너무 큰 대미지를 입은 상태였다. 더구나 카디널스가 6회말 맷 할러데이의 3점포와 7회 맷 애덤스의 솔로포로 8-9까지 추격하면서 브라이언트에 맞은 3점포가 더욱 아쉽게 되고 말았다.
카디널스는 디비전 선두 컵스를 상대로 오승환에 이어 조나단 브락스톤, 케빈 시그리스트에 이어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까지 불펜 필승조를 풀가동하며 역전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나 9회말 무사 1, 2루의 마지막 역전찬스를 살리지 못해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한편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는 5이닝동안 7안타 4실점으로 그답지 않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9승(무패)째를 기록, 전날 10승 도전에 실패한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과 함께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컵스는 지난해 중반부터 아리에타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기록을 연속 23경기 째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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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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