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쇼 또 명품 피칭… 5월에만 3번째‘셧아웃’
▶ 이달 5차례 등판서 내준 볼넷(2) 보다 많아

클레이튼 커쇼는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2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시즌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LA 다저스의 왼손투수 클레이턴 커쇼(28)가 ‘지상 최고의 에이스’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신들린 피칭쇼를 이어가고 있다. 커쇼는 23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9이닝을 완투하며 2안타 1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번 달에만 벌써 3번째 완봉승이다.
시즌 7승(1패)째를 거둔 커쇼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67에서 1.48로 끌어내렸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레즈 선발 브랜더 피네간을 상대로 8이닝동안 단 5안타의 빈공을 보였으나 6회말 무사 1, 3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것으로 간신히 결승점을 뽑고 1-0으로 승리해 시즌 23승23패로 승률 5할선에 복귀했다.
5월 들어 커쇼의 피칭이 얼마나 눈부신지는 직접 지켜보지 않았다면 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날 완봉승을 거둔 커쇼의 피칭이 “평소보다 못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커쇼는 이날 삼진 7개를 잡아내는데 그쳐(?) 6경기 연속으로 이어온 두 자리 수 탈삼진 기록행진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달 들어 5경기만에 단 두 번째 볼넷을 내준 것도 ‘옥에 티’였다. 커쇼는 이날 1회 1사 3루, 3회 2사 2루, 4회 무사 1루의 위기를 넘긴 뒤 5회부터 9회까지 마지막 5이닝은 퍼펙트로 마무리하며 투구수 102개로 시즌 3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커쇼는 올 시즌 10차례 선발등판에서 총 79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95개를 잡아내고 볼넷은 단 5개만을 내줬다. 삼진 대 볼넷 비율이 19대1이라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2위는 뉴욕 메츠의 ‘파이어볼러’ 노아 신더가드로 8.44다.
특히 커쇼는 5월 들어 말 그대로 ‘지상 최고의 에이스’라는 격찬이 아깝지 않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 간 5차례 선발로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3이라는, 다른 선수라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커쇼 기준’으로 보면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을 올렸던 그는 5월엔 지금까지 5차례 선발 등판에선 5승(완봉승 3회 포함), 평균자책점 0.64의 ‘딴 세상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5게임에서 총 42이닝을 던지며 단 20안타와 3점만을 내줬고 55개의 삼진을 쓸어 담았으며 볼넷은 2개만을 내줬다. 그가 5월 한 달 간 기록한 완봉승(3)이 볼넷(2)보다 많고 실점(3)과는 같다. 워낙 비현실적인 수치여서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신들린 퍼포먼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 피칭 순위를 살펴보면 커쇼는 다승부문에서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9승),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 8승)에 이어 공동 3위이고 평균자책점은 아리에타(1.29)에 이어 2위, 탈삼진(95개)은 1위에 올라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3으로 단연 1위다.
다저스는 올해 커쇼가 마운드에 오른 10경기에선 9승1패로 승률 ,900을 기록 중이고 그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경기에선 14승22패로 승률이 .389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다저스는 커쇼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천하무적’이지만 그가 빠진 날은 거의 리그 꼴찌 팀인 셈이다. 다저스 팬들 입장에선 커쇼가 매일 등판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