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복귀 후 5경기 만에 벌써 홈런이 3개다.

강정호는 11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팍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레즈 선발투수 알프레도 사이먼의 시속 76마일짜리 3구 커브를 끌어당겨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사이먼의 변화구에 타격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지 못해 엉덩이가 약간 빠진 상태에서 타구를 맞췄고 스윙 막판엔 오른손을 놓고 거의 왼팔만으로 팔로우스루를 했음에도 불구, 타구는 레프트펜스를 가볍게 넘겼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화끈한 복귀전을 치렀던 강정호는 4번째 경기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초 자시 해리슨의 솔로홈런으로 4-4 동점이 된 가운데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레즈의 오른손 구원투수 로스 올렌돟프를 상대로 센터쪽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고 숏스탑 잭 코자트가 자신의 왼쪽으로 이동하며 볼을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로 1루 덕아웃 안으로 볼이 들어가면서 강정호는 2루까지 갔다. 공식기록은 내야안타와 숏 실책으로 나오면서 강정호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 안타는 강정호의 시즌 5호이자 첫 단타가 됐다. 강정호는 시즌 첫 4개의 안타가 홈런 3개와 2루타였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333(15타수 5안타)가 됐다.

파이리츠는 강정호의 출루를 이날 첫 리드이자 결승점으로 연결시켰다. 숀 로드리게스의 희생번트에 이어 조디 머서가 우월적시타를 터뜨려 강정호가 홈에 들어왔고 이 점수는 결국 5-4 역전승을 안겨준 결승득점이 됐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팀에 승리에 못질을 한 통쾌한 스리런홈런으로 시즌 5홈런을 기록했던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4경기 연속 선발출장 행진을 마감하고 벤치로 출발했다가 연장전에 한 차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이날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오른손투수인 크리스 아처가 선발로 등판함에 따라 1루수 자리를 애덤 린드에게 내주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가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레이스는 곧바로 투수를 오른손투수인 스티브 겔츠로 바꿨고 이대호는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리너스는 연장 11회말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솔로홈런으로 6-5로 승리, 레이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77(47타수 12안타)로 약간 내려갔다.

전날 2차전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레이스의 좌완선발 드루 스마일리에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팀이 3-2로 앞선 4회말 무사 1, 2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공을 깔끔하게 밀어 때려 라이트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아치를 그렸다. 파트타임 선수로 이미 시즌 5홈런을 때린 이대호는 타점도 9점으로 늘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