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시티, 창단 132년 만에 첫 잉글랜드 챔피언 등극
▶ 토트넘, 첼시와 2-2 비겨 우승 좌절…손흥민 골도 무위
약 4개월 만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시즌 7호이자 정규리그 3호골도 레스터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현실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신화를 쓰며 꿈같고 환상 같은 우승스토리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레스터의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을 완성시킨 마지막 획은 디펜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인 첼시가 그었다.
첼시는 2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 홈구장에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2015-16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 연속골로 내준 0-2 열세를 극복하고 2-2 무승부를 일궈냈다.
정규리그 2위로 레스터를 추격해온 토트넘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역전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이날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고 이에 따라 레스터(승점 77, 22승11무3패)는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EPL 챔피언 등극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19승13무4패(승점 70)로 2위를 지켰다.
1884년 창단한 레스터가 EPL을 포함해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L 설립 전인 1928-1929년 1부리그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레스터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우승한 단 6번째 구단이 됐다. EPL은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가 깜짝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날·맨체스터 시티 등 4팀만이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에 레스터를 새 우승멤버로 맞게 돼다.
지난해 시즌엔 4월초까지만 해도 리그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이 유력시되다 막판 스파트로 14위까지 오르며 EPL에 잔류했던 레스터는 올 시즌 시작되기 전 도박사들이 5,000대1의 우승확률을 부여했을 정도로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던 완전한 신데렐라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지휘 아래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두 스타가 나란히 2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신데렐라 신화를 썼다.
이번 시즌 한때 연속 11경기 연속골의 EPL 신기록을 수립했던 바디는 두 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2골 6개 도움, 마레즈는 17골 11개 어시스트를 올렸다.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우승확정을 뒤로 미뤄야 했던 레스터 선수들은 이날 바디의 집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는데 첼시가 막판 에뎅 아자르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만들며 우승을 안겨주자 환호했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우승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토트넘은 경기도중 폭행사건으로 3경기 출장정지를 받고 시즌을 마감한 델리 알리 대신 손흥민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워 첼시와 맞섰고 전반 3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44분에는 첼시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얻은 찬스에서 크리스천 에릭센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선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고 토트넘은 완전한 승기를 잡은 듯 했다. 손흥민의 정규리그 3호골이자 시즌 7호골로 지난해 12월29일 왓포드전 이후 정규리그에선 처음 본 골 맛이었다.
하지만 첼시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후반들어 에뎅 아자르를 교체 투입했고 경기전 “토트넘이 우승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던 아자르는 시종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컴백을 이끌어냈다.
후반 13분 게리 케이힐이 한 골을 만회한 첼시는 38분 아자르가 멋진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토트넘의 한 가닥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손흥민은 후반 20분 라이언 메이슨과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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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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