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인-알리 2골씩… 토트넘, 스토크에 4-0, 선두에 승점 5점차
▶ 레스터 골잡이 바디, 퇴장후 거친 항의로 추가 출장정지 위기

토트넘의 3번째 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아래 왼쪽)이 델리 알리(위쪽), 에릭 라멜라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스토크시티를 대파하고 리그 우승경쟁의 불씨를 살려냈다. 하지만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승부가 가려진 후반 45분에 필드에 나서 추가시간 3분여를 소화하며 몸을 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8일 영국 스토크 브리타니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5-16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2골씩을 뽑아내 홈팀 스토크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8(19승11무4패)을 확보해 전날 웨스트햄과 2-2 무승부에 그친 리그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73, 21승10무3패)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혔다.
레스터는 설상가상으로 전날 경기에서 다이빙으로 퇴장당한 주전 골잡이 제이미 바디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돼 추가징계를 받게 되면서 남은 4경기 중 최소한 두 경기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토트넘은 경기 시작 단 9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무사 뎀벨레가 내준 패스를 받은 케인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스토크 골문 오른쪽 골대 안쪽으로 휘어서 빨려들어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계속해서 스토크를 몰아친 토트넘은 전반 42분 정면에서 단독찬스를 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타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면서 전반엔 1골차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들어서도 중반까지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던 토트넘은 후반 22분 마침내 승기를 굳히는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중앙에서 에릭센이 길게 넘겨준 패스를 델리 알리가 깔끔하게 컨트롤한 뒤 뛰쳐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알리는 불과 3분 뒤 또 한 번의 단독찬스에서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텅 빈 골문으로 때린 볼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아웃되면서 땅을 치는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 선수에서 이번 시즌 스타로 부상한 알리(20)는 바로 그 아쉬움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불과 1분 뒤 상대 오프사이드를 피해 완벽한 타이밍에 에릭 라멜라에 패스를 연결, 단독찬스를 만들어줬고 라멜라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중앙의 케인에게 패스를 밀어주자 이를 케인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3번째 골로 연결했다.
알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37분 왼쪽에서 에릭센이 살짝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멋진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 4번째 골을 터뜨려 앞서 완벽한 골찬스를 날렸던 아쉬움을 깔끔하게 털어냈다. 또 이날 2골을 뽑아낸 케인은 정규리그 24골을 기록, 바디(22골)에 2골차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득점왕 경쟁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가 할리웃 액션으로 퇴장당한 뒤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한편 레스터는 이날 FA가 전날 경기에서 할리웃 액션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한 바디를 기소하고 추가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신데렐라 우승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위기에 빠졌다.
바디는 이날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수비수와 부딪치는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고 할리웃 액션 다이빙으로 추가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당시 극도로 흥분한 바디는 주심 존 모스의 얼굴에 삿대질을 하며 거칠게 항의한 뒤 필드를 떠났는데 이것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도 레스터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토트넘이 전승을 거둬도 우승할 수 있지만 팀의 주포 바디가 이중 두 게임에 뛰지 못하면 타격이 심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바디는 득점선두 케인에 2골차로 뒤진 상태에서 징계를 받게 돼 득점왕 꿈도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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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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