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2위 포진… 주말 라운드서 불꽃 경쟁 예상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1일 캘리포니아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골프 토너먼트에서 12번 홀 벙커샷을 구사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박성현(23)과 전인지(22)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셋은 1일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나란히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선두 렉시 톰슨(미국)과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2언더파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10번홀부터 시작한 리디아 고는 두 번째 홀인 11번홀(파 5)에서 이글과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로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장타자 박성현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나섰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은 이번이 3번째 대회다. 앞서 JTBC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 KIA 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친 뒤 “쉬운 코스 세팅이었는데 점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서 아쉽다”던 박성현은 5타를 줄인 2라운드 후에도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성현은 이날 아이언샷 컨디션이 최고였다. 그린 적중률이 83.3%에 이르렀다. 딱 세번 그린을 놓쳤을 뿐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버디 퍼트가 홀을 자꾸 비켜갔다.
전반에만 3m 이내 버디 찬스를 7차례나 맞았지만 버디는 2개 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들어서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버디 4개를 뽑아냈다.
박성현은 “전반에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두번이나 되풀이했다.
꼬리뼈 부상에서 한 달 만에 필드에 돌아온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쳤다. 장하나(22)는 호주의 이민지 등과 함께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여왕 이보미(28)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컷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이보미는 이날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베스트샷을 뿜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 15위 이보미는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보다 절대 불리한 올림픽 티켓 경쟁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자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많은 이 대회에 출전했다. 목표는 우승으로 내걸었고 적어도 5위 안에는 들어서 랭킹 포인트를 가능하면 많이 타내겠다는 복안이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는 1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5위까지 처졌다.
한편 이날 3타를 줄인 전인지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권에 진입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전인지는 “2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허리에 통증이 느껴져서 불안했다”는 전인지는 “그러나 연습장에서 몸을 풀면서 나아졌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연습장에서 샷을 해보니 계속 오른쪽으로 밀리더라”면서 “샷을 바로 잡으려 했다가는 스윙이 뒤엉킬까 봐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으로 그대로 경기를 치렀다”고 털어놨다.
전인지는 이날 대부분 페어웨이 오른쪽에서 두 번째 샷을 쳤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 러프가 시작되는 지점이라 다음 샷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에 불과했지만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낸 비결이었다.
전인지는 “샷은 어제보다 더 편했다”면서 “좀 더 필드가 익숙해진 느낌”이라고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