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미지’ 식당 주인 차미현 씨
스카스데일 빌리지에 한식당 ‘여미지(Yeomiji)’가 생겼다. 지난 해 문을 연 ‘여미지' 주인 차미현씨는 한 때 한국식당 ‘나무’가 있던 자리를 새롭게 꾸미고 자신있게 전통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맨하탄이나 퀸즈의 식당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 마다 바비큐 그릴 위에 내려진 환기통이 식당 인테리어의 한 몫을 크게 하고 있다. 차 씨는 기존의 주방을 더 넓게 만들고, 이곳에서는 전례가 없는 바비큐 테이블 환기통 설치를 위해 카운티를 드나들며, 건축 안전 기준에 추호도 차질이 없게 명실 공히 바비큐 식당의 면모를 갖추었다.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스카스데일 상가는 작은 면적으로 고풍스런 건물에 고급스런 상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전통 한국식당이 자리 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2014년도에 웨체스터 사람들의 관심 속에 문을 열었던 한식당 ‘나무’는 최첨단을 가는 까다로운 주민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오래 전부터 식당을 운영해보고 싶었던 차 씨는 처음 ‘나무’식당이 생긴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금치 못하고 미국 커뮤니티에 제대로 된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 뭔가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물어볼 정도였다. 젊었을 때부터 하선정, 한복려 등 요리학원을 다니며 한식과 궁중요리를 익혀온 그는 자신 있는 한식 레시피를 갖고 있었다.
손님 초대 일지를 쓰고 있다는 그는 집에 초대한 손님에게 절대로 같은 음식을 두 번 대접하지 않았음을 자랑한다. 그러나 가정음식과 식당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식당 주방을 방문하며 전문적으로 레시피를 연구해 왔다.
운영이 어려워 진 ‘나무’식당에서 연락이 오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차근히 현실에 맞추어 준비를 했으며 오픈 하자마자 지역 미디어에서 먼저 다가와 식당 소개를 해줘서 기뻤다고 한다.
‘여미지’ 메뉴는 애피타이저로 불고기, 김치 타고가 들어있긴 해도 탕류에서 바비큐까지 일반적인 한국식이며 여태껏 칭찬을 들어 온 메뉴는 육개장이라고 자진 있게 말한다. 이 지역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음식을 따로 소개 할 필요가 없이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며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생갈비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간장양념의 갈비를 좋아한다고 한다.
15년간 아즐리에 살고 있는 차 씨는 몇 년 전에는 뉴저지에 식당을 열 뻔 했다며 실로 지난 5년간은 식당 준비 기간이었다. 두 아이 교육을 위해 처음 롱아일랜드로 왔다가 세탁소 사업을 하게 되면서 아즐리로 옮겨왔다.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자 이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차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 아들 데이브드는 조지아 텍을 나와 케미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딸 세라는 코넬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 차원도 씨는 저녁 식사하러 오지만 식당일도 도와준다며 웃는다.
‘여미지’라는 이름은 제주도의 식물원에서 따왔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그 마음이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미지’ 식당: 13-15 Spencer Place, Scars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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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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