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축구 리우 올림픽 행 ‘벼랑 끝’
▶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강호 호주에 0-2 완패… 남은 2경기 승리해야 ‘실낱 희망’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선제골을 내준 한국선수들이 호주선수들이 기뻐하는 옆을 굳은 얼굴로 지나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축구의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경기시작 56초만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14분에 두 번째 골을 내주는 등 출발부터 스텝이 얽히면서 결국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6개국 풀리그에서 2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중국(7일), 베트남(9일)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만 한 가닥 본선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앞서 일본(3-1), 베트남(9-0)을 연파한 호주는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선두를 질주하며 본선티켓을 거의 손안에 쥐게 됐다.
윤 감독은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된 이날 경기에 첫 두 경기에 득점포를 가동한 정설빈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소연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정설빈의 뒤를 받치고, 좌우 날개에 장슬기와 전가을이 배치됐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시작 직후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실점을 하며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됐다. 해프라인 부근에서 한국의 패스를 가로챈 클로이 로가조가 수비 뒤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날렸고 이를 리사 데 반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잡아 골키퍼 김정미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슛을 때렸다. 약하게 맞은 볼은 한국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쇄도하던 키아 사이먼이 재빨리 슬라이딩 슛으로 밀어넣어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월등한 체격과 힘,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호주를 상대로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14분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주면서 삽시간에 패색이 짙어졌다. 데 반나의 돌파를 김혜리가 태클로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선언당했고 이를 에밀리 밴 에그먼드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골문 앞 3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전가을이 호주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노려 직접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온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혜리와 이소담을 빼고 이금민과 이민아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포메이션도 공격적인 4-1-4-1로 변경한 한국은 전반에 비해 훨씬 더 날카로워졌다. 후반 34분엔 이민아의 패스를 받은 이금민이 골지역 좌측에서 왼발로 찬 대각선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일단 리드를 잡은 호주는 시종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한국에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1무12패의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홈팀 일본을 2-1로 꺾고 2승1무(승점 7)을 기록, 호주에 이어 2위를 달리며 본선티켓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일본은 1무2패(승점 1)로 6개 팀 중 5위에 쳐지며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또 북한은 대회 최약체인 베트남(3패)과의 경기에서 좀처럼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태우다 후반 44분 주효심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승리,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본선행 희망을 이어갔다.
이로써 이번 최종 예선은 호주(승점 9)와 중국(승점 7)이 1, 2위를 달리고 있고 북한(승점 5)과 한국(승점 2), 일본(승점 1)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이 조 2위로 본선티켓을 따내려면 남은 중국, 베트남전을 모두 이긴 뒤 호주가 남은 두 경기에서 중국과 북한을 꺾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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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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