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홈팀 일본과 1-1… 리우행 희망 유지
▶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 내일 1위 호주와 고비 3차전

정설빈이 후반 42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사싱 최초로 올림픽 본선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FIFA랭킹 4위 일본을 상대로 적지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리우행’ 희망을 이어나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긴초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홈팀 일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상대로 꼽혔던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 2연속 무승부를 기록, 본선 희망을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일본과 베트남을 연파하고 2승으로 선두로 나선 호주(FIFA랭킹 9위)와 오는 4일 3차전을 치러야 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한편 1차전에서 호주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일본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비기면서 1무1패로 하위권으로 밀려 안방에서 본선행이 좌절될 위기를 맞게 됐다.
한국은 이날 북한과 1차전에 나섰던 스타팅 11을 그대로 다시 가동했으나 초반 배수진을 치고 나선 일본의 기세에 밀렸다. 전반 3분엔 요코야마 구미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6분엔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수비수 사이로 때린 강한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본은 전반 내내 일방적인 우세에도 불구,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한국은 후반들어 점차 공세로 나서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선제골 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지소연이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그리고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전가을이 정설빈에게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막으려던 일본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완벽한 선제골 찬스였으나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오른쪽 구석으로 깔아 찬 슈팅이 일본 골키퍼에 방향을 읽히면서 막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한국은 후반 39분 골키퍼 실책으로 일본에 선제골을 헌납했고 이로 인해 패색이 짙어진 듯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김정미가 뛰어나와 펀칭하려다 완전히 미스해 뒤로 흘렸고 이 볼이 바로 뒤에 서 있던 니와구치의 머리에 맞고 한국 골문으로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3분 뒤인 후반 42분 이번엔 일본 골키퍼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장슬기의 크로스를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가 잡다가 수비수와 충돌하며 볼을 떨어뜨렸고 이를 재빨리 정설빈이 잡아 돌아서며 슈팅으로 연결, 오른쪽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팀 모두 골키퍼의 실책이 뼈아픈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이로써 정설빈은 북한전 선취골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팀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 역대전적 4승9무1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원정에서 3무5패로 무승 행진은 깨지 못했다.
한국은 애초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를 3승2무로 잡았다. 이제 남은 호주와 중국,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상대인 호주는 일본을 꺾은 데 이어 이날 베트남(2패)을 9-0으로 대파하는 등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부상, 한국의 리우행에 최대 관문으로 등장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중국과 1-1로 비겨 역시 2무승부를 기록했고 중국은 1승1무로 호주에 이어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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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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