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설빈 선제골… 한국, 난적 북한과 1-1 지난 10년간 남북대결 9연패 행진 마감
▶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내일 FIFA랭킹 4위 일본과 2차전

전반 31분 한국의 선취골을 뽑아낸 정설빈(11번)이 어시스트를 해준 이민아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난적 북한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우행 희망을 살려나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랭킹 18위)은 29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열린 북한(6위)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전반 31분 정설빈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34분 북한의 김은주에게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비록 아쉽게 승리를 놓쳤으나 한국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채 9연패를 당했던 상대인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올려 리우올림픽 진출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의 일방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북한, 일본과 호주, 중국과 베트남 등 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리우올림픽 출전권은 상위 2팀에게만 주어진다. 최소한 3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본선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북한 킬러’인 정설빈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지소연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1-4-1 전술로 북한과 맞섰다. 이금민과 장슬기가 좌우날개로 나섰고 이민아가 지소연과 함께 중원 공략을 책임졌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을 상대로 지난 10년간 9전 전승행진을 이어온 북한은 이날도 경기 시작과 함께 주장 라은심이 한국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돌파해 들어오는 등 기세를 올렸고 강한 체력과 스피드로 경기를 주도해갔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1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플레이로 선취골을 뽑아내 먼저 기세를 올렸다.
북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엔트리패스를 받은 이민아가 달려든 수비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낸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한 정설빈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정설빈이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깔끔하게 북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정설빈의 골은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북한은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하고 공세를 강화했으나 한국 수비진의 조직적인 방어를 쉽게 뚫지 못했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가던 북한은 결국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흐른 볼을 달려들던 김은주가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낮게 깔리며 날아간 볼은 한국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히고 말았다. 이날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 나선 한국의 골키퍼 김정미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북한은 역전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이어갔으나 한국은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고 1-1로 경기를 마치며 귀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한국은 2일 FIFA랭킹 4위인 일본과 2차전으로 격돌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은 이날 오사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FIFA랭킹 9위인 호주에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리우행에 비상이 걸렸고 한국과의 2차전에 배수진을 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경기에선 중국(17위)이 베트남(29위)을 2-0으로 꺾고 서전 승리를 따냈다. 최강팀으로 꼽히던 일본과 북한이 모두 서전에서 승리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이번 올림픽 예선은 더욱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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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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