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불펜 피칭 다음날 통증도 정상적인 재활 신호, 트레이너“임상적으론 회복…구속 끌어올리기만 남아”
▶ 지금 불펜 투구 30개면 개막전 등판도 가능하지만, 최대한 인내심 갖고 돌다리 두드리듯 마지막 재활

불펜에서 동료들의 투구를 지켜보는 류현진. 류현진은 본격적으로 마운드 복귀를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연합>
어깨 수술 뒤 9개월, 류현진(LA 다저스)이 마운드 복귀를 향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18일에 이어 22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22일에는 30개의 공을 던졌는데 오직 빠른 볼만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84마일까지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칭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류현진 본인도 이날 불펜피칭에 매우 만족스러움을 표했고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마지막 공 6개는 예전 류현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다음 날인 23일엔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으로 오랫동안 쓰지 않던 어깨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며 예상됐던 것이라고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과 약 20분여에 걸친 면담을 한 뒤 “(부상으로 인한) 통증과 일상적인 통증에는 차이가 있다. 오늘 아침 류현진과 이야기한 것은 정상적인 뻐근함 문제였다”면서 “일상적인 통증을 느낀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불펜 피칭 후 다소 통증이 있는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만약 통증이 없다면 힘을 다해 던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불펜투구 다음날 류현진이 일상적인 통증을 느끼는 것은 재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현재 다저스는 아직까지 류현진이 변화구 등 다른 구종을 던질 시점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은 빠른 볼의 횟수를 늘려가는 방법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재활은 지금 어디까지 온 것일까. 한국 국가대표팀과 프로구단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이진오씨는 23일 연합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재활 단계를 봤을 때 류현진의 어깨는 임상적(구조적)으로는 모두 회복이 됐고, 이제 기술적인 감각을 찾아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씨는 “이제는 선수 재활 기법이 발달해, 한국이나 미국이나 프로그램은 똑같다고 봐도 된다”며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30개를 던졌고, 개막까지 1개월 이상 남은 걸 감안하면 개막 엔트리 합류도 스케줄 상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류현진은 불펜 피칭에서 속구만 던진다. 변화구를 구사하는 건 그다음이고, 여기서도 문제가 없으면 타자를 세워두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게 된다. 4월 6일 개막전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개막 엔트리 진입도 큰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무리할 필요가 없고 다저스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류현진을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스캇 캐즈미어, 브렛 앤더슨, 겐타 마에다, 알렉스 우드 등 류현진이 없어도 가동할 선발요원이 풍부하기에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류현진 역시 복귀를 서둘다가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커지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남은 재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활이라는 자기와의 긴 싸움을 해온 류현진으로선 마침내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 이 순간이 더욱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단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대한 생각을 접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