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센티브 포함, 1년 최고 400만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 체결
▶ 왼손 애덤 린드의 1루 플래툰 파트너 후보로 스프링캠프 참여

이대호는 거액의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퍼를 마다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 커리어 마지막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일본프로야구를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온 ‘코리안 거포’ 1루수 이대호(33)가 결국 시애틀 매리너스의 품에 안겼다.
매리너스는 4일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대호는 이달 중순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됐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팀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인센티브를 포함, 최고 4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년간 5억엔(425만달러) 또는 3년간 18억엔(1,500만달러)이라는 거액의 개런티 오퍼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다. 결국 이대호는 훨씬 안정적인 계약을 마다하고 일생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불확실하고 적은 계약을 선택한 셈이다.
매리너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1루수 경쟁에서 또 한 명의 오른손 파워히터 옵션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가 우리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분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이대호가 한국에서 11년간 압도적인 활약을 한 뒤 지난 4년간은 일본에서 뛰었고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141게임에 나서 타격 슬래시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 .282/.368/.524에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으며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MVP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매리너스에서 1루수 포지션에서 애덤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트레이드로 매리너스에 온 왼손타자 린드는 지난해 브루어스에서 .277/.360/.460에 20홈런, 87타점을 기록했는데 20홈런 전부와 77타점을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때렸고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21에 0홈런, 10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올려 플래툰 시스템이 꼭 필요한 선수다.
이미 매리너스는 그의 플래툰 파트너로 캐처에서 1루수로 전환한 헤수스 몬테로를 점찍고 있었고 이날 이대호와 함께 베테랑 게비 산체스와도 마이너 계약을 체결,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서 이들간의 경쟁을 통해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를 결정할 심산으로 보인다. 매리너스는 그동안 프리에이전트 1루수인 트래비스 이시카와와도 협상을 해왔으나 이대호 계약으로 이시카와는 다른 곳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다.
매리너스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 토너먼트 기간 중 이대호를 집중적으로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6피트4인치, 286파운드의 거구인 이대호의 체중문제와 그의 수비력에 대해 여러 메이저리그 팀들이 확신을 하지 못해 계약 협상이 늦어졌지만 이대호는 지난달 4일부터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며 이미 상당히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체격보다 훨씬 부드럽고 민첩한 캐치 능력을 갖고 있어 시애틀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 롯데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까지 한국무대에서 총 1,150경기에 나서 타율 .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일본서 4시즌 동안 570경기에 나서 타율 .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갖춘 거포 이미지를 굳혔다.
오는 6월에 만 34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 그는 거액이 보장된 일본생활을 마다하고 메이저 행이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였다. 야구인생을 건 마지막 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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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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