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 최경주 잔여 8개홀에서 1타 잃고 1타차 단독 2위
▶ 전날 경기마친 스네데커, 스윙 한 번 안하고 우승

최경주가 17번 그린 옆에서 서드샷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칩샷을 홀컵 5피트 옆에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AP]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5년여 만에 PGA투어 우승에 도전한 최경주가 최악의 경기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선전했으나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사우스코스(파72·7,569야드)에서 재개된 대회 4라운드 잔여경기에서 최경주는 남은 8개홀을 치르는 동안 보기 1개만을 기록했다.
결국 4라운드에 4오버파 76타를 친 최경주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한 브렌트 스네데커(6언더파 282타)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8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에 도전했던 최경주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70만2,000달러를 챙긴 것으로 만족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16번홀 인근에서 강풍에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의 모습. [AP]
한편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 이후 약 1년 만에 자신의 투어 통산 8승째를 따낸 스네데커는 우승상금으로 117만달러를 받았다. 전날 3언더파 69타로 대회를 끝마친 스네데커는 이날 잔여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혹시 있을지 모를 플레이오프에 대비, 레인지와 퍼팅그린에서 몸을 풀었으나 결국은 이날 스윙 한 번 할 필요 없이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2라운드까지 1언더파 143타로 컷오프 라인에 턱걸이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던 스네데커는 3라운드까지 6타차로 뒤졌으나 4라운드에서 출전선수 중 유일무이하게 언더파를 친 것이 결국 역전우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잔여경기는 원래 오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밤새 몰아친 강풍으로 코스의 거대한 나무들이 십여 그루이상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서 코스 정비를 위해 오전 10시로 시작시간이 늦춰졌다.
또 안전 문제로 갤러리 입장이 불허돼 선수들은 아무도 없는 적막한 코스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전날처럼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최고시속 40~50마일을 오간 강풍은 선수들에게 버디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었다.
전날 10번홀까지 마친 시점에서 6언더파를 기록했던 최경주는 남은 8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아야 스네데커와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는데 이날 잔여경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가장 선전했음에도 불구, 심결국은 보기 1개를 범해 술궂은 바람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최경주는 14번홀에서 티샷과 세컨샷이 모두 러프에 들어가는 와중에서도 6피트짜리 파 세이브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퍼트가 홀컵을 외면하면서 스네데커에 1타 뒤진 5언더파로 내려갔고 이후 나머지 4개 홀에선 사실상 버디 찬스가 없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긴 했으나 너무 먼 거리(약 30피트)인데다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여서 버디 찬스라곤 할 수 없었고 두 타로 파 세이브에 성공, 단독 2위를 차지한 것도 성공이었다. 최경주로선 전날 마지막 홀인 10번홀에서 파 퍼트가 홀컵 턱에 걸친 채 멈춰선 것이 더욱 아쉽게 되고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브렌트 스네데커. [AP]
한편 이날 잔여경기 시작 때 7언더파로 선두였던 지미 워커는 이날 8개홀에서 보기 4개를 범하며 공동 4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 4라운드 평균타수는 77.9타로 PGA투어가 통계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일반대회론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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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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