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새벽 6시45분 결승전서 격돌, 신태용 감독‘무패행진 우승’기대
▶ AFC U-23 챔피언십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결승전을 하루 앞둔 29일 카타르 도하 알 사드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컵을 앞에 두고 일본의 데구라모리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과 일본이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패권을 놓고 숙명의 한일전으로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은 30일 오전 6시45분(LA시간) 카타르 도하의 레퀴야 스테디엄에서 대회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양팀 모두 이번 대회 결승진출로 최고 목표였던 리우 올림픽 본선티켓을 획득하는데 성공했기에 가장 큰 부담은 덜었지만 그래도 대회 우승컵이 걸린 경기인데다, 무엇보다도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양팀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다.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29일 도하의 알사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결승전은 인내심의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그러면서 지난해 8월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일전을 언급했는데 당시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은 수비진을 극단적으로 내리는 실리축구로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보인 한국과 1-1로 비기는데 성공했다. 현재 일본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은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였다.
신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를 언급한 것은 결승전에서도 일본이 극단적인 실리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언급한 ‘인내심의 싸움’은 일본의 수비라인이 깊고 두텁게 자리 잡더라도 섣불리 파고들어 반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격축구’를 구사해 온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포백(4-back)을 전술의 기본으로 삼고 4-4-2와 4-1-4-1, 4-2-3-1, 4-3-3 등 다양한 전술을 가동해왔다. 그러나 일본전에선 수비에 중심을 둔 스리백(3-back) 3-4-3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전방에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빼어난 개인기로 상대 수비라인을 허무는 역할을 맡았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소속팀에 돌아갔기에 카타르와의 4강전처럼 스리백으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 스리백으로 카타르의 예봉을 봉쇄한 뒤 후반들어 포백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신 감독은 “한일전에선 경기 내용도 좋아야겠지만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예측을 불허하는 팔색조 전술로 ‘사막의 여우’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이번엔 어떤 전술을 들고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데구라모리 감독은 “일본은 상대방의 공세를 지켜내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라며 “한국의 장점에 확실하게 대비한 뒤 체력과 정신력을 다하겠다. 한국의 3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992년 1월27일 일본전부터 시작, 34경기 무패행진(25승9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데구라모리 감독은 특히 “한일전에선 선제골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한국에 선제골을 허용해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트라이커 스즈키 무사시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공개했다.
한편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의 마지막 티켓이 걸린 이라크와 카타르의 대회 3~4위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가 홈팀 카타르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승리, 아시아에서 마지막 리우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라크는 29일 벌어진 경기에서 전반 27분 카타르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후반 4분에 아이멘 후세인이 천금의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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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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