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포알 선제골에 환상 송곳패스 어시스트까지 1골·1도움 원맨쇼… 토트넘, 레스터시티에 2-0
▶ FA컵 32강 견인하며 주전경쟁 돌파구 마련해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활짝 웃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오랜만에 ‘해결사’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소속팀을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32강으로 이끌었다.
20일 잉글랜드 레스터의 킹 파워 스테디엄에서 원정경기로 펼쳐진 레스터시티와의 2015-16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토트넘의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39분 ‘대포알’ 오른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후반 21분엔 그림 같은 송곳패스로 나세르 샤들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펄펄 날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0일 홈구장인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레스터시티와의 64강전에서 2-2로 비겨 이날 재대결을 치른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FA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1골1어시스트는 FA컵에선 모두 첫 번째였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골1어시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골4어시스트를 합쳐 시즌 5골6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정규리그 8연속 경기에서 교체멤버로 나서는 등 주전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으로선 위기로 가는 흐름을 돌릴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경기였다.
양팀 모두 주전 골잡이 제이미 바디(레스터)와 해리 케인(토트넘)를 비롯, 지난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스타팅 11 가운데 8명씩을 교체한 라인업을 가동한 가운데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기찬 모습으로 필드를 누볐다.
전반 13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앙의 크리스티안 에릭손에 완벽한 패스를 내줘 선제골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에릭손의 슛이 약하게 빗나갔고 18분엔 에릭손과 주고받기 패스로 찬스를 만드는 듯 했으나 슈팅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70% 이상의 볼 점유율을 보이고 레스터는 역습을 노리는 흐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39분 균형이 깨졌다. 레스터 진영 중앙에서 톰 캐롤이 내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툭툭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전광석화처럼 강력한 오른발슛을 뿜었고 볼을 대포알처럼 날아가 레스터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꿰뚫었다. 경기를 중계한 팍스스포츠는 손흥민의 슈팅이 시속 65마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왓포드와의 정규리그에서 멋진 힐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뒤 5경기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자신감을 찾으며 더욱 플레이에 탄력이 붙었다. 종횡무진 필드를 누비던 손흥민은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주포 해리 케인에게 후반 17분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21분엔 레스터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그림같은 스루패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왼쪽에서 쇄도해 들어간 샤들리를 보고 수비수 다리사이로 빠져나가는 정교한 패스를 연결했고 샤들리는 논스탑 왼발슛으로 레스터 골네트를 흔들어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레스터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신지 오카자키를 교체 투입하고 후반 29분엔 리그 득점선두인 바디까지 투입했으나 끝내 토트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안방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델리 알리와 교체해 나올 때까지 8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정규리그 2위팀인 레스터를 상대로 토트넘이 시즌 첫 4차례 대결만에 첫 승을 거두는데 수훈갑 역할을 해내 앞으로 정규리그에서도 주전경쟁 가능성을 살려냈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이청용의 소속팀인 크리스털 팰러스와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나서며 FA컵에선 이달 말 3부리그 팀인 콜체스터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