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클렘슨에 45-40… 지난 7년간 4번째 내셔널 챔피언 등극
▶ 클렘슨, QB 왓슨의 478야드-4TD 맹활약에도 불구, 분루

닉 세이반 감독이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 트로피에 입을 맞추자 앨라배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앨라배마가 대학풋볼 정상에 올랐다. 3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하며 지난 7년간 4번째로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 명실상부한 대학풋볼 최고의 다이너스티를 확립했다.
11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학풋볼 플레이오 프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전국랭킹 2위 앨라배마(14승1패)는 시종 박진감 넘치는 대접전 끝에 1위 클렘슨을 45-40으로 뿌리치고 2015 시즌 내셔널 챔피언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과 2011, 2012년에 앨라배마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닉 세이반 감독은 이로써 앨라배마에서만 통산 4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고 대학풋볼 최고의 명장임을 입증했다.
세이반 감독은 앨라배마에 오기 전 LSU를 2003년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 바 있다. 반면 클렘슨(14승1패)은 수퍼스타 쿼터백 드샨 왓슨의 눈부신 활약(478야드 토탈 오펜스, 4TD)에도 불구, 전승가도에 제동이 걸리면서 1981년 시즌 이후 34년만의 정상복귀 꿈이 깨지고 말았다. ‘내셔널 타이틀전’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3쿼터까지 21-24로 끌려가던 앨라배마가 4쿼터 10분34초를 남기고 33야드 필드골로 24-24 동점을 만든 뒤 킥오프에서 세이반 감독은 이날 승부의 주인을 바꿔놓을 수 있는 대모험을 감행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온사이드킥을 감행했고 일반적인 바운스 킥이 아니라 사이드 쪽으로 차는 ‘푸치 킥’(공중으로 살짝 차올리는 킥)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다시 공격권을 잡아냈다. 일대 도박의 성공으로 승부의 모멘텀이 앨라배마 쪽으로 돌아선 순간이었다.
그리고 앨라배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두 번째 플레이 만에 쿼터백 제이콥 코커가 타이트엔드 OJ 하워드에게 5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31-24로 달아났고 시종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는 여기서 크게 앨라배마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었다.
클렘슨은 다음 공격에서 필드골을 성공시켜 다시 4점차로 추격했으나 앨라배마는 이어진 킥오프에서 러닝백 케년 드레이크가 95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터뜨려 7분31초를 남기고 리드를 11점차(38-27)로 벌리며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왓슨을 앞세운 클렘슨은 끈질겼다. 4분40초를 남기고 왓슨이 15야드 TD 패스를 성공시켜 다시 38-33으로 따라붙었고 앨라배마 팬들을 끝까지 피 말리는 긴장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앨라배마는 이어진 공격에서 코커의 스윙패스를 받은 하워드가 63야드를 질주해 다시 찬스를 만든 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인 러닝백 데릭 헨리의 1야드 TD런으로 45-33으로 달아나며 마침내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클럼슨은 여기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끝에 종료 12초전 왓슨의 4번째 TD패스로 다시 45-4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어진 온사이드킥을 잡아내지 못하며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왓슨은 이날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앨라배마 디펜스를 상대로 405야드 패싱과 73야드 러싱을 뽑아내며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눈부신 맹활약을 했으나 끝내 혼자서 앨라배마라는 거대한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