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엘니뇨 탓 겨울 농작물 흉작 파·배추값 2~4배

멕시코를 덮친 폭우로 파를 비롯한 야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8일 한인마켓에서 고객이 파 등 야채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초부터 파를 비롯한 야채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멕시코를 덮친 폭우 탓으로 특히 한인들이 많이 찾는 파는 한 상자에 50달러에 육박하며 10년여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8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와 배추, 무 가격이 현재 몇 주 전에 비해 3배 이상, 많게는 5배까지 뛰었다.
48단씩 들어 있는 파 한 상자 가격은 평균 10~12달러 선에서 현재 48~50달러까지 급등한 상황. 불과 얼마 전까지 10단에 0.99달러까지 판매되던 한인마켓 파 소매가격도 한 단에 최고 1.25달러까지 올랐다.
한인마켓 및 야채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매년 이맘 때 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오른 적은 처음이다. 근 10년래 최고가일 듯”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멕시코 폭우 탓이다. 겨울에는 파를 비롯해 배추, 무 등의 대다수가 멕시코 생산 작물로 채워지는데, 비가 많이 내려 제대로 자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확조차 힘든 상황이라는 것. 여기에 농장 인근의 산사태와 침수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파뿐 아니라 배추도 한 상자에 12~13달러선에서 40달러로, 무 역시 비슷한 가격에서 20달러로 뛰었다. H마트 마당몰 관계자는 “알래스카에서 파가 한 단에 1.50달러라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LA에서 이렇게 오른 가격은 처음”이라며 “배추도 2파운드에 0.99달러씩 판매했는데 지금은 1파운드에 1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야채도매업체 가보의 서승용 대표는 “배추밭이 물바다가 됐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물건을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상태도 좋지 않아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날씨에 따라 변동이 심해 향후 더 지켜봐야겠지만 파는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지금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파와 배추 등이 핵심 재료로 쓰이는 한식당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파가 ‘서비스’ 개념으로 무한대로 제공되는 설렁탕 전문점들은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큰가마 돌솥설렁탕의 에릭 하 매니저는 “현재 파 가격으로는 손님이 설렁탕에 넣는 파 한 티 스푼 원가가 0.25달러 정도다. 보통 3~4티스푼씩 넣기 때문에 한 그릇 당 원가가 1달러씩 더 들어가게 되는 셈”이라며 “음식 가격을 올릴 수도, 그렇다고 파 제공량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빨리 내려가기만을 바랄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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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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