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다, 다저스와 파격적인 8년 개런티 2,500만달러 계약
▶ 보너스 모두 합치면 최고 1억달러도 가능하나 위험한 도박, 신체검사서 이상 발견…추후 팔꿈치 수술 배제 못해

다저스와 8년 계약을 체결한 일본인 투수 겐타 마에다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 다저스가 7일 다저스테디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인 우완 선발투수 겐타 마에다(27)와의 계약을 정식 발표했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8년 계약이지만 예상했던 3~4년 후 ‘옵트 아웃’ 조항은 없었다. 개런티는 요즘 메이저리그의 탑 FA(프리에이전트) 선발투수 시세와 비교한다면 거의 헐값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2,500만달러(평균 연봉 312만5,000달러)에 불과했고 대신 매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로 최고 1,200만달러씩을 더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선수의 성적에 따라 8년간 최저 2,500만달러에서 최고 1억620만달러까지 엄청난 편차가 생길 수 있는 특이하고도 기형적인 계약이다. 마에다가 총 1억620만달러를 모두 받으려면 8년간 모두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매년 32번 이상의 선발 등판으로 200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마에다의 계약 조건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반신반의했고 ‘옵트 아웃’ 등 다른 보조 조항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그나마 ‘옵트 아웃’ 조항도 없었다.
완전한 8년 계약이었고 그 8년간 총 보장금액(개런티)이 웬만한 특급투수 1년 연봉도 안 되는 2,500만달러에 불과했다.
대신 매년 최고 1,200만달러까지 퍼포먼스 보너스가 있다곤 하나 그것은 마에다가 다치지 않고 그만큼 경기에 나섰을 때에만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다저스 입장에선 마에다가 매년 보너스 최고액을 모두 챙겨 최고 1억달러 계약이 된다고 해도 그 것은 마에다가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올렸다는 의미가 되기에 줄만한 돈을 준 셈이 된다.
반면 마에다가 부상으로 던지지 못할 경우 최고 부담한도는 매년 300만달러 내외에 불과하니 한마디로 위험부담이 별로 없는 그야말로 ‘신의 계약’이 됐다.
과연 마에다는 왜 이렇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계약에 동의를 한 것일까. 마에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실마리가 될 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신체검사 과정에서 다소 이상한 점(some irregularities)이 발견됐지만 다저스는 내게 장기계약을 제시했고 그것은 내게 의미가 있었다”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마에다와 다저스는 모두 그 이상한 점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마에다는 그동안 팔꿈치 통증이 있어왔기에 언젠가는 타미 잔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타미 잔 수술을 받을 경우 평균 1년 가까운 시간을 재활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마에다는 “난 일본에서 9년 간 뛰면서 한 번도 부상으로 오래 결장한 적이 없다”면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풀 시즌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도 “(마에다의 몸 상태가) 계약조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는 아무런 통증도 없고 불과 6주 전에도 공을 던졌다. 우리는 그가 오랜 시간동안 많은 경기를 이겨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에다는 지난해 29차례 선발 등판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으며 8년간 일본 히로시마 카프에서 97승67패, 2.39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는 포스팅 금액으로 히로시마에 2,0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이날 마에다의 입단 기자회견에는 프리드먼 사장 외에 스탠 캐스턴 회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 그리고 다저스의 신임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도 참석해 그를 환영했다. 로버츠 감독은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생한 일본인 혼혈이다. 마에다는 다저스 역사상 8번째 일본인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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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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