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전쟁의 파장이 지구를 뒤흔들고 있다. 지구가 독감을 앓고 있다. 지구촌의 일들이 이웃집 일처럼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인터넷 시대에 74억의 인류는 함께 초조하고 불안하다. 실존주의의 전용어였던 불안은 21세기에도 인류를 속박할 모양이다. 세상이 갈수록 단순해지지 않고 더 많은 난제들을 만들어내니 우리는 길을 잃고 다시또 불안하게 된다.
연말에 여러 모임의 송년파티에 참석해 안부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회한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지난 세월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게 된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시간은더 부족하고, 가진 것은 몇배가 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고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 실감난다.
세상은 만화경 속 같아서 한편으로는 선하고 아름다운 사회이지만, 동시에 어느때 터질지 모를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다. 종교적 갈등,경제적 이해를 둘러싼 대립과 경쟁이 끊이지 않고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인고의 삶이 지구촌 곳곳에서 아프게 현존하고 있다.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죽을힘을 다해 밀어 올려도,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올리기를 반복하는 삶. 이런상황에서 소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같이 아파하고 서로가 힘이 되어주려는 노력일 것이다.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가 딸이 태어나자 딸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식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기부의 대가들이 이미 본을 보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이다”는 아테네인 솔론의 말이되새겨진다. 저커버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인생의 진정한 부자이다.
인류가 그리는 좋은 세상은 어떤 것일까? 죄가 없는선한 세상을 생각하게 된다.
한 세기 전의 마하트마 간디가 생각한 일곱 가지 죄악을다시 떠올려본다. 열거해 보면, 노동없이 얻는 부의 축적, 양심 없는 쾌락의 추구,인류애를 감안하지 않고 연구되는 과학, 원칙이 없는 정치, 인격이 없는 계산서 같은 지식, 도덕관념이 없는 잇속만 챙기는 상업, 근본적인 인류애와 희생심 없는 종교등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죄악들이 수 천년 세상을 지배해왔다. 간디의 평화와 사랑과 믿음이 있는 이상적인 세상이 실현된다면 지구상에서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까.
IS는 왜 아무런 죄의식도없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어느 분은 교육부재를 지적한다. 그렇다면근본적으로 그들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그들만의 문제로남지 않고 인류 모두의 문제가 되는 시대에 세계는 몸담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좀 더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려면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간디의 지적은 시공을 초월한 진리의 말씀이다. 그의 일곱 가지 죄악이 좀 줄어든세상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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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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