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LA 다저스)이 내년에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 가운데 올 시즌과 내년 시즌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차이가 9번째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30일 ‘도약의 해: 2016년에 재기를 노리는 10명의 선수’라는 제목으로 올 시즌과 비교해 WAR에서 가장 큰 개선이 기대되는 선수 10명을 꼽았다.

2016년 WAR 예상치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세이버 매트릭스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과 통계 예상 프로그램인 ‘스티머’의 전망을 토대로 했다. 달리 말하면 2015년 WAR 수치와 2016년 WAR 예상수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일 선수 10명을 꼽은 것이다.

그 결과 1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FA 이적 첫해인 올 시즌 공수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 핸리 라미레스가 꼽혔다. 올 시즌 WAR에서 -1.8을 기록한 라미레스는 내년 시즌에는 WAR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차이가 4.0으로, 내년 시즌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컸다.

2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유 다비시가 선정됐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타미잔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다르빗슈는 내년 5월에나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도 내년 시즌 WAR 3.9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 시즌 WAR이 0이었기에 다르빗슈의 WAR 변화는 3.9로 라미레스 다음이었다.

MLB닷컴은 이런 식으로 상위 10위까지의 선수를 차례로 꼽아나갔다. 3위에는 보스턴의 내야수 파블로 산도발(WAR 변화치 3.8), 공동 4위에는 나란히 WAR 변화치 2.9가 전망된 앤서니 랜돈(워싱턴 내셔널스)과 마커스 스트로맨(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름을 올렸다.

6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WAR 변화치 2.8), 7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WAR 변화치 2.6)가 차지했다. 이어 다저스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WAR 변화치 2.5)가 8위에 오른 가운데 류현진은 9위에 자리했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은 올 시즌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해 올해 WAR은 0이다. 류현진은 내년에 WAR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류현진이 14승7패에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던 2014년 WAR가 3.5였던 점과 비교하면 내년 전망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셈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건강할 때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에서도 앞줄에 설 말한 기량을 지녔지만, 2016시즌은 그의 건강과 관련한 의문부호로 가득하다”고 짚었다. 이어 “류현진의 말로는 스프링캠프까지 준비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잭 그레인키를 잃고 히사시 이와쿠마까지 놓친 다저스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에 이어 10위에는 텍사스의 좌완 투수 데릭 홀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WAR이 0이었던 홀랜드는 내년 WAR 2.2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