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억달러에 육박하는 팀 연봉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LA 다저스가 거액의 ‘세금 폭탄’을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부과하는 팀 사치세(luxury tax)로만 무려 4,400만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을 물게 됐다.

AP통신이 1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최종 결산수치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저스의 올 시즌 선수 페이롤은 2억9,100만달러로 결정됐다. 하지만 사치세 부과 기준이 되는 페이롤 액수는 다른 계산 기준이 적용되면서 2억9,790만달러로 산출돼 3억달러 코앞까지 육박했다.

그리고 이 액수를 기준으로 산정된 다저스의 사치세 액수는 역대 최고기록인 4,360만달러로 확정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3년간 사치세로 낸 액수가 8,160만달러에 달하게 됐다.

한편 올 시즌으로 처음으로 4팀이 페이롤 액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사치세 부과를 받게 됐다. 다저스에 이어 뉴욕 양키스가 2억4,100만달러의 페이를을 기록하면서 2,610만달러의 사치세를 부과받았고 보스턴 레드삭스(1억9,900만달러)가 18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억9,700만달러)가 130만달러를 내게 됐다.

사치세의 ‘단골손님’인 양키스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가 사치세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사치세로 낸 액수가 무려 2억7,970만달러로 3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한편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페이롤 총액이 최저인 팀은 탬파베이 레이스로 집계됐다. 레이스의 페이롤 총액은 8,870만달러로 다저스의 3분의 1도 안되며 다저스가 낼 사치세 4,360만달러는 레이스 연봉총액의 절반에 해당된다.

메이저리그의 사치세는 올해의 경우 시즌 페이롤 총액이 1억8,900만달러를 초과한 구단에게 부과된다. 하지만 다저스와 양키스, 레드삭스, 자이언츠가 내는 세율은 모두 다르다. 지난해 사치세 세율이 30%였던 다저스의 경우는 올해 기준치 초과액수의 40%를 사치세로 내야한다.

지난해 세율이 40%였던 양키스의 경우는 올해 세율이 50%로 늘어났다. 하지만 레드삭스와 자이언츠는 지난해의 경우 사치세 부과기준에 미달해 세금을 내지 않았기에 올해 세율은 초과분의 17.5%로 다저스와 양키스보다는 훨씬 낮다.

즉 한 해에 사치세를 낸 팀이 이듬해에 또 사치세를 낼 때는 세율이 뛰어오르는 방식이다. 올해 세율이 40%였던 다저스는 내년에도 사치세를 내야 한다면 세율이 50%로 뛴다는 이야기다.

결국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FA시장에서 거물급 선수 영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데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현재 3억달러에 육박하는 페이롤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어난다면 내년엔 더 뛸 세율로 인해 사치세로만 5,000만달러가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세금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무궁무진한 재력을 지닌 다저스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오프시즌 초반 다저스의 한 수뇌부 인사는 내년 시즌 다저스 연봉총액을 2억달러 선에서 묶겠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빈 말이 아니었음은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아무리 다저스라도 지금은 체중감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