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무대에 서는 코리안‘타격기계’김현수
▶ 신고선수에서 한국 최고 콘택트히터로 성장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한 김현수. <연합>
‘타격 기계’ 김현수(27)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한국프로야구(KBO)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도 또 다른 한 획을 그었다.
김현수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네 번째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앞선 3명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진출한 것과 달리 김현수는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로 첫 메이저리그 계약 사례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처음 프로 입문 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신고선수 출신이었는데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까지 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현수는 신일고 재학 시절 고교 최고 타자에게 수여되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외야수로서 발이 느리고 수비가 약하다는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저평가돼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연습생 신분인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계약금없이 연봉 2,000만원만 받고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해 1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김현수는 그러나 2007년 99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하며 자신을 향했던 편견을 깨뜨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2008년에는 타율 0.357로 타격왕에 올랐다. 또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며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18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올해에는 0.326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8개의 홈런을 쳐내 ‘확실한 중장거리포’의 입지를 굳혔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된 김현수의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그는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올해까지, 2012년(타율 0.292)을 제외하고 7시즌이나 타율 3할을 넘기며 기복없는 플레이를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올해에는 역대 대표팀 중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첫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에 기여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런 김현수의 재능과 가능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봤다. 볼티모어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김현수가 원소속팀 두산의 재계약 요청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히자 현지 언론의 호평도 끊이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김현수는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라면서 “박병호나 이대호처럼 힘이 뛰어나지 않지만 타격능력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팍스스포츠는 “김현수가 올해 630타석에 들어서 101개의 볼넷을 골랐고 삼진은 63개에 불과했다”고 그의 콘택트 능력에 주목한 뒤 “이런 타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없었다”면서 일찌감치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크게 내다봤다.
선수 이적에 관한 전망은 빗나갈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김현수에 대해서는 달랐다. ‘한국산 타격 기계’ 김현수가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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