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년 반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만 해도 그렇다.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치금리를 -0.2%에서 -0.3%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미 유럽은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다. 유럽의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관료를물고 있다는 뜻이다. ECB는 가뜩이나마이너스인 예치금리를 더 내렸다.
그런데도 시장은 불만을 쏟아냈다.
ECB의 결정 직후 뉴욕증시는 두 달새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급해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다음 날“ 정책수단을 사용할 의지에 한계가 없다”며추가적인 부양책을 강하게 시사하고나서야 시장은 진정세를 보였다.
예전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중국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월스트릿 저널(WSJ)은최근 한 칼럼으로 통해“ 중국의 물가가 되살아날 조짐이 없고 수출 경기도 형편없다”면서 “중국이 추가적인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전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 금통위가 곧바로 금리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금리를 올릴 만큼 탄탄한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내년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는 “재고 조정의 지체, 생산활동 저조, 대외수요 부진 등에 따른 4분기 모멘텀약화로 내년 1분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은행은 “신흥시장 경기둔화가 최근 6년간 이어지고 있고 올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4%에 못미친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 유동성이 쪼그라들어심각한 돈 가뭄을 겪을 수 있다”고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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