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크스부르크, 강호 도르트문트에 0-2 무릎, 지동원-홍정호 풀타임, 구자철 63분 분전 무위
▶ 박주호는 벤치 지켜…태극전사들 맞대결은 무산

지동원이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걷어낸 볼이 도르트문트 선수 루카스 피스첵(오른쪽)의 몸에 맞고 굴절되고 있다. 이 볼은 골문 앞으로 향했고 이를 에메릭 오바메양이 논스탑으로 차넣어 도르트문트의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의 ‘코리안 3총사’ 구자철·지동원·홍정호가 모처럼 함께 선발로 출격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의 벽은 너무 높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6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1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에서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분데스리가 13위에 올라있는 아우크스부르크(4승4무8패·승점 16)는 이날 리그 2위를 달리는 강호 도르트문트(12승2무2패·승점 38)를 맞아 ‘코리안 3총사’를 총출동시켜 맞섰지만 후반 중반 연속골을 얻어맞고 0-2로 아쉬운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도르트문트에 1-5로 대패한 바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에 밀렸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70%의 볼 점유율이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6분 도르트문트의 골잡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크로스를 아드리안 라모스가 백헤딩으로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헨리크 미키타얀에게 연결하며 찬스를 맞았다. 이 공격은 오프사이드로 인정됐지만 위협적이었다. 10분 뒤에는 율리안 바이글의 중거리 슈팅이 이어졌고, 전반 40분 오바메양의 결정적인 슈팅은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들어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곤잘로 카스트로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1분 뒤에는 프리킥에 이은 결정적인 헤딩슛 기회를 잡기도 했다.
계속 밀리면서도 실점없이 완강하게 버티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0분 승리를 훔쳐낼 수 있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트래핑 미스로 볼을 가로 챈 지동원은 가운데서 빠져들어가는 라울 보바디야를 겨냥,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보바디야는 무인지경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그의 오른발슛이 뛰쳐나온 골키퍼의 가슴에 맞고 튀어나오면서 땅을 쳤다. 지동원으로선 환상적인 어시스트가 날아가 버린 아쉬움까지 겹쳤다.
그리고 좋은 찬스를 놓친 후유증은 끝내 6분 뒤 도르트문트의 결승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온 도르트문트의 침투패스를 수비에 가담한 지동원이 오른발로 걷어내려 시도했으나 볼은 바로 따라오던 루카스 피스첵의 몸에 맞고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굴절됐고 마침 그 자리로 달려오던 오바메양이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마침내 완강한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벽을 뚫은 도르트문트는 5분 뒤 미키타얀이 추가골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널티박스 앞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풀타임을 뛴 지동원은 후반 39분 도르트문트 골문 앞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만 더하고 말았다. 이 경기 전까지 두 게임 연속 골을 기록했던 센터백 홍정호도 풀타임을 뛰며 분전했으나 3경기 연속골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슈팅을 때리는 듯 활발한 모습을 보인 구자철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왼쪽 다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편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박주호는 이날 경기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필드를 밟지 못해 태극전사들 간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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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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