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1,200만달러, 최고 5년 1,800만달러에 트윈스와 계약
▶ 협상기한 1주일 남기고 예상보다 적은 오퍼 선뜻 받아들여

‘코리안 거포’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위해 당초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오퍼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연합>
또 한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코리언 거포’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간 1,200만달러. 구단 옵션을 합치면 6년간 1,8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이날 발표된 박병호의 계약조건은 일단 개런티 4년 1,200만달러에서 출발한다. 첫 2년간은 연봉 275만달러씩을 받게 되며 나머지 2년은 연봉이 300만달러로 4년간 연봉 총액이 1,150만달러다.
여기에 5년차 구단옵션 650만달러가 걸려 있는데 트윈스를 이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50만달러를 지불해야해 박병호는 최하 1,200만달러를 보장받게 됐다. 물론 트윈스가 구단옵션을 행사한다면 이 계약은 5년간 1,800만달러로 확정된다.
사실 이날 발표된 계약 내용은 평균연봉이 300만달러(4년)와 360만달러(5년)로 그동안 현지언론이 예상했단 최소 평균연봉 500~600만달러 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지언론들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1,285만달러가 지난해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갈 때 포스팅 금액 5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사실에 비추어 박병호의 계약 조건도 강정호의 계약(4년 1,100만달러, 5년 1,625만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두 선수의 계약조건은 거의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보기엔 기대나 욕심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계약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계약의 크기보다는 메이저리그에 무난히 입성하는데 더 큰 중점을 두고 구단의 오퍼를 바로 수용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지난달 말 미네소타로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오퍼가 언론들이 보도하고 팬들께서 기대하시는 것보다는 낮은 금액이라고 들었다”면서 “그래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기분 좋게 사인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입증하듯 그는 구단과 계약조건을 놓고 승강이를 하는 대신 오는 8일까지였던 협상 데드라인을 1주일이나 남겨두고 예상에 미치지 못한 오퍼를 흔쾌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연평균 300만달러 계약도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박병호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에서는 이치로 스즈키(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

박병호 계약 소식을 알린 미네소타 트윈스 홈페이지 모습.
지난 2011년 포스팅에 나선 이치로는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봉 협상을 했고 3년간 최대 1,400만달러에 계약했다. 또 한국선수로는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약이다.
한편 이날 박병호의 계약이 발표되자 직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팬사이트인 ‘벅스덕아웃닷컴’은 바로 피츠버그가 박병호를 붙잡지 못한 것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제재했다.
이 기사는 포스팅 금액에서 강정호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박병호가 결과적으론 강정호와 거의 같은 액수의 계약에 사인했다면서 결국 트윈스가 4년간 총액 2,500만달러를 투자해 박병호를 붙잡은 것은 파이리츠가 강정호를 영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크게 횡재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박병호의 몸값이 훨씬 비쌀 것을 염려한 파이리츠 등 다른 메이저리그 29개 구단들이 포스팅에서 1,300만달러를 투자하길 아낀 것이 결과적으론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내년 시즌 트윈스에서 지명타자로 기용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미네소타에 도착한 뒤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필드에서 야수로 뛰는 걸 더 원하긴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호는 2일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미네아폴리스 타깃센터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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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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