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12 8강전- 한국, 2회 집중 6안타로 5득점… 쿠바에 7-2 쾌승
▶ 19일 도쿄돔서‘숙적’일본과 결승티켓 놓고 격돌

박병호(왼쪽) 등 한국 선수들이 쿠바를 7-2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른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
또 한 번의 ‘도쿄대첩’을 기다린다.
한국야구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강호 쿠바를 꺾고 4강에 올라 ‘숙적’ 일본과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쿠바(세계 3위)를 7-2로 제압했다.
한국은 2회 6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마운드에선 선발 장원준이 4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물러난 뒤 임창민(1이닝)-차우찬(1⅓이닝)-정대현(1⅓이닝)-이현승(⅔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쿠바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은 이날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제압하고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간 세계랭킹 1위 일본과 1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으로선 11일 만에 설욕기회를 잡았다.
한편 또 다른 8강전에선 B조 4위로 8강에 턱걸이한 멕시코가 5연승을 내달리던 A조 1위 캐나다를 4-3으로 꺾고 4강에 올라 네덜란드를 6-1로 꺾은 미국과 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이날 쿠바를 맞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배터리인 투수 장원준과 포수 양의지를 선발로 내세웠고 2회초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두 박병호가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대형 3루타를 터뜨려 포문을 연 뒤 민병헌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한국은 황재균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며 쿠바 선발 프랑크 몬티에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양의지의 좌중간 적시타와 정근우의 2타점 우전 적시타, 이대호의 중전 적시타가 계속 터지면 일찌감치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쿠바는 2회에만 투수 3명을 마운드에 올렸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도 기울었다.
한편 한국선발 장원준은 4회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순항하다 5회 들어 흔들렸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1실점하고 2사 1, 3루에서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임창용이 선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 적시타를 내줘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6회 2사 후 KBO리그 탈삼진왕 차우찬에 이어 8회 정대현, 9회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려 쿠바 타선을 잠재웠고 2회 대량득점 이후 침묵하던 타선도 8회초 양의지가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낸 데 이어 2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태 7-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국과 일본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4강전에서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인 숙명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한국 타선을 상대로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동안 삼진을 10개를 곁들여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약관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일본은 필승카드인 오타니를 한국전 이후 한 번도 쓰지 않고 아껴뒀다가 다시 한국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린다.
이날 경기가 벌어지는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심장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빛나는 역사가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고 2009년 WBC에선 1라운드 예선에서 일본에 2-14로 7회 콜드게임를 당한 뒤 1라운드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 사령탑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김인식 감독이었다. 과연 김인식호가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3번째 ‘도쿄대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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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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