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첨단기술+설치미술
▶ 천천히 움직여야 센서 인식
![빗 속에 서면 당신이 작품 주인공 빗 속에 서면 당신이 작품 주인공](http://image.koreatimes.com/photos/LosAngeles/20151102/c-rain2(12).jpg)
‘ 레 인 룸’을 만든 ‘랜덤 인터내셔 널’의 한스 카치 (오른쪽)와 플로 리안 오트크래스 (왼쪽)가 이 전시 를 후원한 현대의 크리스 호스포드 북미법인 대변인 과 함께 했다.
![빗 속에 서면 당신이 작품 주인공 빗 속에 서면 당신이 작품 주인공](http://image.koreatimes.com/photos/LosAngeles/20151102/c-rain1(20).jpg)
라크마의 ‘레인 룸’에서 사람들이 빗속을 신기한 듯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가까이 가면 벌써 시원한 빗소리가들려온다.
‘레인 룸’ (Rain Room)이 설치된LA카운티 뮤지엄의 브로드미술관(BCAM) 1층.
남가주가 그토록 기다렸던 시원한빗줄기가 천정에서 쉬지 않고 쏟아진다. 그러나 빗속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놀랍게도 비는 멈춘다. 내가 서있는 곳의 반경 6피트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않는 마법의 공간.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 센서가 그의 주변만 비를 멈추도록 지시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표정으로 빗속에 들어서던 사람들의 얼굴에 이내 미소가 떠오르고,하나둘씩 카메라를 꺼내 손을 뻗고 셀피를 찍는다.
‘레인 룸’에는 한번에 18~22명이 입장하고, 빗속에는 동시에 5~7명만이돌아다닐 수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동시에 들어갈 경우 비 내리는 곳이거의 없어질 수 있기 때문. 한 팀당 15분간 시간이 주어지는데 놀고 경험하고 사진 찍고 동영상 찍기에 충분한시간이다.
널찍한 1,500스케어피트 전시공간에서 빗줄기는 가운데 부분에서만 내리고, 사방 벽면 쪽은 마른 지대로 남겨두었다. 한쪽 코너에는 스팟라잇 조명이 설치돼 있어 천장에서 내리는 빗줄기 선과 사람들의 실루엣을 그대로보여준다.
건축과 첨단기술과 설치미술의 합작품인 ‘레인 룸’은 비 내리는 공간에서사람들이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퍼포먼스가 되는 참여예술이기도 하다. 빗속에 들어선 관람자는 모두 작품 속주인공이 되어 몸짓으로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관객이 곧 작업자가되는 것이 ‘레인 룸’에서만 체험할 수있는 독특한 경험이라 하겠다.
주의할 것은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빨리 걷거나 움직이면 그대로 물세례를 맞게 되니 슬로우모션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의할 것은 ‘레인 룸’의 센서는입고 있는 옷의 색깔과 재질에도 반응하므로 되도록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권장된다. 센서가 싫어하는 옷과 무늬는 어둡거나 반짝이는 옷감, 레인코트 재질의 옷감, 줄무늬(stripes) 옷같은 것들이다.
또 하나 여성관객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이힐 등 굽이 있는 신발은 절대 입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 프리뷰의 지침에 하이힐을 신고오지 말라고 돼 있어서 딴에는 가장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 갔는데, 높거나낮거나 무조건 굽이 있는 것은 안 된다고 해서 남의 신발을 빌려 신고 전시장에 들어갔었다.
이유는 천정에서 쏟아지는 물이 바로 빠지도록 설치된 슬레이트 바닥 때문으로, 가는 철책들 사이로 구두굽이끼일 것을 우려한 조처다. 운동화 혹은 굽 없는 단화(flat shoes)를 신고 가야하고, 큰 백이나 백팩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가방도 간편하게 줄일것이 권고된다.
화제의 전시 ‘레인 룸’은 앞으로 한동안 LA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라크마 측에서도 미술관 사상 관람객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하고,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은 서둘러예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13년 뉴욕 모마(MoMA) 전시에서는 하루 평균 1,000명씩 11주 동안 7만4,222명이방문했으며, 줄이 너무 길어서 5~10시간씩 기다린 일이 예사였다고 한다.
라크마 측은 가뭄이 심각한 남가주의 상황을 의식한 듯“ ‘레인 룸’은 528갤런의 물을 전시 끝날 때까지 계속리사이클 해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은 위생관리를 위해 필터를 통해순환되고 주기적인 수질검사를 통해깨끗하게 유지된다.
내년 3월6일까지 계속되는 ‘레인 룸’의 티켓은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여 구입할 수 있으며, 성인은 라크마 입장료15달러에 레인룸 입장료 15달러를 더해30달러, 건축가 프랭크 게리 특별전을관람하려는 사람은 특별전 25달러에레인룸 입장료를 더해 40달러이다.
www.lacma.org (323)857-6000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