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스터 옥토버’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 2차전에서 뉴욕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2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열쇠는 맷 하비와 노아 신더가드가 나선 선발진이 영 파워 슬러거들이 즐비한 시카고 컵스의 타선을 완전히 압도한 데 있었다.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메츠의 영건들은 1차전에서 하비가 7⅔이닝동안 5안타 2실점 9삼진, 2차전에서 신더가드가 5⅔이닝동안 5안타 1실점 9삼진을 기록하며 컵스 타선을 잠재웠다. 메츠 불펜은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3⅔이닝을 단타 3개로 막아냈고 특히 클로저 쥬리스 파밀리아는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째 무실점으로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투수들만 잘 던진다고 야구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메츠의 또 다른 영웅은 또 있었다. 바로 3번타자 2루수 대니얼 머피였다.

머피는 바로 메츠가 3-2로 승리한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사실상 혼자서 메츠의 공격을 도맡았던 바로 그 선수다.

다저스의 오른손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1회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뽑아낸 뒤 1-2로 뒤지던 4회 우전안타로 출루, 희생번트로 2루에 간 뒤 다음 타자의 포볼 때 수비 시프트 상태에서 3루가 빈 틈을 타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외야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든 그는 6회엔 역전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결국 메츠는 머피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타고 다저스를 꺾고 NLCS 진출권을 따냈다.

그리고 그는 NLCS에서도 연일 팀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해내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즈 1차전에서 1회말 컵스 선발 존 레스터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낸 그는 2차전에서도 1회말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상대로 3-0 리드를 잡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메츠가 시리즈 2연승을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머피는 지금 포스트시즌에서 4게임 연속 홈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대 투수가 한마디로 으리으리하다.

디비전시리즈 4, 5차전에서 각각 다저스의 사이영상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그레인키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머피는 컵스 에이스들인 레스터와 아리에타를 상대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포스트시즌 4게임 연속홈런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일 시리즈 3차전에서 또 홈런을 때린다면 카를로스 벨트란이 보유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연속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머피는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281, 14홈런, 73타점, 장타율 0.449, OPS 0.77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엔 지금까지 7게임에서 타율 .357(28타수 10안타), 5홈런, 8타점, 장타율 0.929, OPS 1.308을 기록하고 있다. 가히 ‘미스터 옥토버’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컵스는 머피의 뜨거운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안방인 리글리필드에서 메츠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