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회 PGA 챔피언십, 더스틴 잔슨(-6) 1타차 단독선두 출발
▶ 최근 뜨는 대니 리(-4) 2타차 공동 3위, 맥킬로이·스피스(-1) 나란히 공동 24위
더스틴 잔슨이 16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7회 PGA 챔피언십이 위스콘신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 날 장타자 더스틴 잔슨이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1타차 단독선두로 출발, 다시 한 번 첫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섰고 올해 3번째 메이저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노리는 2위 조든 스피스와 대회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인 1위 로리 맥킬로이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중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13일 벌어진 대회 첫 날 1라운드에서 잔슨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5년 전 바로 이 코스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선두를 질주하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볼이 놓인 곳이 벙커라는 사실을 모르고 클럽헤드를 바닥에 대는 바람에 2벌타를 받고 손안에 들어왔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날린 바 있는 잔슨은 그날의 악몽은 깨끗이 잊은 듯 빼어난 호타를 휘두르며 5언더파 67타를 친 2위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잔슨은 거침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그의 코치 부치 하먼은 장타자인 잔슨에게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노리는 안전한 전략을 제안했으나 잔슨은 이를 거부하고 드라이버를 잡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택했다.
10번홀에서 출발,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잔슨은 이어 16번홀(파5)에서 투온에 이어 30피트짜리 이글펏을 홀컵에 떨어뜨리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뒤 후반들어 1, 2번홀 버디로 2타를 더 줄였고 3번과 4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뒤 나머지 홀은 파로 막아내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경기 후 잔슨은 “공이 본대로 날아갔다. 그렇게만 되면 경기는 훨씬 쉽게 풀린다”고 말했다.
5년전 이 곳에서의 악몽은 물론 올해 US오픈과 디 오픈에서도 한때 선두를 달리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우승찬스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해 아직도 메이저 무관인 잔슨이 이번 도전에서는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 한인 대니 리도 호성적으로 선두권 스타트를 끊었다. 대니 리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제이슨 데이, 맷 쿠차, J.B. 홈스 등과 함께 잔슨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니 리는 지난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자신의 첫 PGA투어 타이틀을 따낸 뒤 이번 달 들어 퀴큰론스 내셔널 공동 4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했던 양용은도 모처럼 나선 PGA투어 대회에서 2언더파 70타로 선전,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맥킬로이와 2위 스피스는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쳤으나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올라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들과 같은 조로 라운딩한 디 오픈 챔피언 잭 잔슨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86위까지 처졌다. 또 우즈도 역시 75타를 쳐 잔슨과 같은 공동 86위 그룹에 자리잡으며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한인선수 가운데는 대니 리와 양용은이 앞장 선 가운데 배상문도 1타를 줄여 맥킬로이, 스피스와 같은 공동 24위에 자리 잡았다. 반면 2오버파 74타를 친 케빈 나와 3오버파 75타의 제임스 한은 각각 공동 71위와 86위로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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