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스, 미국서 벌어지는 메이저대회 3개 첫 싹쓸이 도전, 발목부상서 돌아온 맥킬로이, 타이틀-세계 1위 방어 나서
▶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오늘 개막
세계랭킹 1, 2위인 로리 맥킬로이(왼쪽)와 조든 스피스가 연습라운드 도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올해 세계 남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13일 위스콘신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2·7,514야드)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매스터스와 US오픈을 휩쓴 수퍼 영건 조든 스피스가 시즌 3번째 메이저 정상에 오르며 미국에서 벌어지는 3개 메이저 타이틀을 휩쓰는 소위 ‘아메리칸 슬램’을 달성할 것인지와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스피스로부터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대회다.
PGA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권위나 명성에서는 가장 처지는 느낌이 들지만 출전선수들의 면면에서는 최강이다. 매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함께 풀 필드 대회로는 최강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대회다. 그리고 이 대회에 나서는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바로 스피스다.
이번 시즌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스피스는 ‘아메리칸 슬램’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아메리칸 슬램’이란 브리티시오픈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3개 메이저대회를 한해에 모두 우승하는 것. 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2년 매스터스와 US오픈을 휩쓴 뒤 뮈어필드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PGA 챔피언십에 나섰을 때 처음 등장한 용어로 당시 우즈는 리치 빔에 1타차로 뒤져 ‘아메리칸 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스피스가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실패했던 도전에 성공하는 셈이다. 또한 골프역사상 단 3번째로 한 해 3개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도전한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맥킬로이가 단독 2위를 하지 않는 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단독 3위 내에 입상한다면 맥킬로이의 성적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메리칸 슬램’과 세계랭킹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것이다.
스피스는 스포츠 도박장에서도 단연 최고의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 라스베가스 스포츠도박장의 우승확률에서 스피스는 6대1을 받아 유일하게 한자리수 확률을 받은 선수다. 이어 2위는 12대1을 받은 맥킬로이와 제이슨 데이, 버바 왓슨 등 3명이다.
하지만 7월초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발목 인대파열의 부상을 입고 5주만에 돌아온 맥킬로이는 공동 2위의 우승확률에도 불구, 그에게 돈을 거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50대1의 우승확률을 받은 우즈에 돈을 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었다면 맥킬로이가 출전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상태가 100%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스피스의 우승도전에 가장 위협이 될 선수로는 제이슨 데이와 버바 왓슨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왓슨은 마지막 2개 투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마지막으로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 2010 PGA 챔피언십에서도 마틴 카이머에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준우승을 머문 기억을 갖고 있어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와 함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 또 다른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선수가 바로 PGA투어 최고의 장타자 중 하나인 더스틴 잔슨이다. 잔슨은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향해 선두로 질주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자신이 벙커에 있는 것을 모르고 클럽을 지면에 갖다 댔다가 2벌타를 받으면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하고 공동 5위로 밀려났던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더구나 그는 올해 US오픈에서 마지막 홀 스리펏으로 스피스에 우승을 내줬고 디 오픈에서도 우승권에 있다가 떨어지는 등 지금까지 총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찬스를 잡았지만 아직도 메이저 무관으로 남아있다. 과연 그가 자신의 최대 악몽을 안겨준 장소에서 징크스를 씻어내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이번 대회 한인선수로는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이 전 챔피언 자격으로 모처럼 모습을 나타내며 안병훈, 배상문, 대니 리, 케빈 나, 제임스 한이 출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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